表題와 卷首題는 ‘侍從武官府日記’이다. 不分卷 1冊(5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面紙에 ‘隆熙三年(1909)三月日’, ‘侍從武官府日記’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黑魚尾, 판심 하단에 ‘宮內府’라고 인쇄된 형태의 朱色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3行字數不定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이다. 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三年十二月藏書閣再裝’이라는 스탬프를 날인하여 본서가 1973년에 改裝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본서는 1909년(융희 3) 3월 1일부터 31일까지 시종무관부의 입직, 군호 등을 상세하게 기재한 일기이다. 시종무관부는 일제가 1904년 러일전쟁 이후 대한제국의 군권을 장악하고자 기존 원수부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궁내부에 군사비서의 역할로 설치한 군사조직이다.

 시종무관부는 육군대장 혹은 부장이 임명되는 시종무관장, 육군 參將 혹은 領官 그리고 正尉로 임명되는 시종무관, 下士 혹은 判任文官으로 임명되는 서기로 구성되었다. 대한제국 말기에 황제의 호위 및 황명 전달 역할까지 수행하는 황제의 친위 세력으로 기능하였다. 일기는 날짜, 간지, 군호, 입직한 무관의 명단, 일기 담당 主事 등이 순서대로 적혀 있으며, 이 밖에 시종군인의 야식 비용 등 재정 관련 사항이 특정 날짜에 기재되어 있다. 황제의 일정에 따라 통감, 부통감, 동양척식주식회사 총재와 부총재 등 일본 관리와의 접견, 인정전에서 친히 칙서를 하사하는 행사, 황제와 황후의 行幸 등에 進參하는 侍從武官長 李秉武 등 무관들의 명단이 기재되어 있다.

 1909년 시종무관부의 일정을 통해 황제의 구체적인 일정과 시종무관의 명단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본 자료를 통해 대한제국 말기 황실의 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시종무관부의 조직 편제와 임무를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