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와 卷首題는 ‘大韓國軍部外部爲訂立合同事’이다. 不分卷 1冊(4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판식은 四周單邊, 有界, 上下向二葉花紋魚尾, 판심 상단에 ‘軍部’라고 인쇄된 형태의 朱色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0行字數不定으로 된 筆寫本으로 국한문이 혼용되어 있다. 권말에 정방형의 ‘房長副領’, ‘外部交涉局章’ 인장과 실링왁스가 날인되어 있다.

 대한제국의 군부 관방장 韓鎭昌과 외부 교섭국장 李應翼이 시위연대 소속 군악대 교사로 독일인 에케르트를 초빙하면서 계약 내용을 약정한 문서이다. 독일에서 음악가로 성장한 에케르트는 군악대에서 들어가 해군 군악 지휘자로 활동하였다. 군악 지휘자를 찾던 일본 해군에 의해 일본에 초빙된 이후 일본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작곡하기도 하였다. 독일로 귀환한 뒤 1901년 대한제국에 의해 초빙되어 대한제국의 국가를 작곡하였다.

 본 약정서는 9개 조항의 계약 내용으로 협의되었다. 1조는 고용 기간으로, 1901년(광무 5) 2월 1일부터 3년간이다. 2조는 군악 교사의 월 급료로, 300元으로 정한다. 3조는 거주비로, 월 30원을 지급한다. 4조는 독일에서 대한제국으로 오는 교통비로, 2개월 일정에 600원을 지급한다. 5조는 계약만료 6개월 전에 계약 연장 여부를 통보한다. 6조는 해당 교사의 고용이 만료되어 독일로 돌아갈 때 교통비로 600원을 지급한다. 7조는 휴가 및 병가에 관련한 사항이다. 8조는 업무에 있어 태만하거나 불성실할 경우, 외부대신이 독일 공관과 협의하여 계약 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한다. 9조는 문서 보관으로, 본 문서는 총 4건이 국한문 혼용, 독일어로 작성되어 외부, 군부, 독일 공관, 독일 교사 등이 각자 보관한다는 내용이다.

 대한제국의 군악대 창설 및 운영을 위한 군악 지휘관으로 독일인을 채용한 일과 그 대우 내용을 보여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