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各項冊子及物種冊’이다. 不分卷 1冊(12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에 ‘知彀官廳’, 面紙에 ‘知彀官廳’, ‘庚辰三月日’, ‘各項冊子及物種冊’이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이 없는 筆寫本으로, 본문은 10行字數不定 小字雙行이다.

 문서의 작성 시기인 경진년 3월은 지구관청이 설치되었던 1880년(고종 17) 3월로 보인다. 지구관청은 知彀官들이 소속된 관청으로서, 1873년(고종 10)에 설치된 武衛所의 부속 기관이었다. 무위소는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아 친정을 시작한 고종이 궁궐 수비를 강화할 목적으로 훈련도감의 병력 중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하여 창설한 內營이다. 무위소에 파수 감독과 군사 인솔, 군수품 수송 등의 업무를 전담시킬 목적으로 지구관들이 차출되었다. 지구관은 매일 교대로 지구관청에 입직하여 파수병의 근무 상황을 점검하고 궁궐 수비에 전념하였다. 이 문서는 지구관청에서 소장한 각종 책자와 물품들을 기록하고 있다. 1881년(고종 18)에 종래의 5군영 체제를 武衛營과 壯禦營의 양영 체제로 개편하면서 무위영이 국왕을 호위하는 핵심 기관으로 부상하게 된다. 무위영의 창설은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쳤는데, 이 문서는 군영 개편에 대비하여 군수 물자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은 크게 壯勇營秩과 摠衛營秩로 구분되어 있다. 각 항목에 소장 책자나 물품의 이름과 수량이 기재되었다. 장용영질에 대절목, 내영절목, 장용청절목, 배봉진장관장교안, 각초색사습정간, 별무사청완의, 군병전충정간 등의 책자들이 기재되어 있는데, 군병 현황과 규정에 관한 책자가 주를 이룬다. 이후 진행될 군영 개편 과정에서 군병을 충원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작성된 듯하다. 총위영질도 비슷한 구성이지만, 일부 지도류와 둔전 타량책 등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19세기 후반에 중앙 군영에서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들의 목록을 기록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고종 연간 군사제도 개편과 준비 과정을 연구하는 데 유익한 자료이다. 문서에 기록된 다양한 책자들은 19세기 군사제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로 추정된다. 이 문서는 19세기 군제사 연구의 자료 목록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