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皇室歲入歲出總決算審査書’이다. 不分卷 1冊(39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표지에 ‘光武十年度(1906)’, 面紙에 ‘附明細書’, ‘隆熙元年(1906)十一月日’, ‘光武十年度 皇室歲入歲出總決算審査書’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無魚尾, 좌변 하단에 ‘上佐紙會社製’라고 인쇄된 형태의 藍色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0行字數不定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이다. 면지와 본문 중에 정방형의 ‘帝室會計審査局印’이 날인되어 있다.

 이 문서는 대한제국기 황실의 세입·세출을 총결산한 심사서이다. 작성 시기는 1907년(융희 1) 11월이며, 이전 해인 1906년(광무 10)의 회계 기록을 심사한 것이다. 본문의 서두에 황실의 세액 총액과 세부 수입 항목이 기재되어 있다. 세입 총액은 181만 296圜 40錢 9厘였으며, 세부적으로 國庫封入額 130만 환, 東宮嘉禮費國庫封入增額 50만 환, 孝定王后祔太廟費國庫封入增額 7,340환 75전 9리, 그 외의 수입 2,955환 65전 등으로 구성되었다. 지출 부분은 황실 지출 결산서와 명세서의 두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다. 먼저 결산서는 다시 경상비와 임시비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각 款, 項, 目 순으로 나뉘어 단위별 지출 총액을 기재하였다. 경상비는 크게 御供費·享祀費·宮內府費 등 세 款으로 분류하였으며, 임시비에는 중건비, 동궁가례비, 효종왕후부태묘비, 순화궁의대비, 의친왕책봉비, 일본견사비, 돈덕전배치물품비, 의효전제기약기조성비, 옥보봉안비, 제주군진상물품비, 예복보급비, 豐阜會社枝師償還金, 舊借款償還金, 舊未下償還金 등이 포함되었다. 일본으로 파견하는 사신 비용과 각종 부채의 상환비를 황실 재정으로 지출한 점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때 차관은 일본 제18은행에 상환해야 하는 것이었으며, 미지급분은 내장사, 태의원, 경리원, 태복사, 봉상사, 영선사, 상방사, 유강원, 주전원, 의효전, 장악과 등 대한제국의 중앙 관청에 지급할 것이었다. 차관과 방대한 미지급분의 내역으로 미뤄볼 때, 황실 재정이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지출 명세서 부분에 앞서 살펴본 결산서의 항목별로 세부 지출 내용이 기재되었다. 예컨대 경상비 御供費 項의 御膳費 目에는 대전, 명헌태후궁, 황후궁, 황태자궁, 황태자비궁, 전선사 등으로 나누어 지출 비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였다. 각 항목 말미에 총액을 기재하였다. 황실 지출의 규모와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한 자료이다.

 대한제국기 황실의 재정 운영에 대하여 부분적으로 특정 관청에 관한 연구만 진행되었을 뿐 전체적인 규모나 운영 구조는 밝혀지지 못한 상황이다. 이 문서에 황실의 세입과 세출 내용이 상세히 정리되어 있어서 관련 연구에 활용될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