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典膳司計算書’이다. 不分卷 2冊 구성의 假綴本으로, 표지는 현대에 개장된 문양 없는 회색 종이이며, 표제 역시 현대에 인쇄한 제첨을 오려 붙였다. 본문의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無魚尾의 朱色 印札空冊紙이나 일정하지 않다. 본문은 목판 인쇄물의 공란을 채워넣은 8行字數不定 筆寫本으로, 典膳司에서 인쇄하여 발급한 영수증을 모아 만든 成冊古文書이다.

 이 문서는 대한제국기 전선사의 회계 운영을 정리한 計算書이다. 대한제국기 궁내부 산하에 신설된 전선사는 조선시대 사옹원의 역할을 이어받아 궁중 내의 음식을 관리하고 각종 연회를 준비하는 기구였다. 관원으로 주임관인 張 1인과 판임관인 主事 4인을 두었다. 궁중에서 연회가 있을 때는 별도로 제조와 부제조가 차출되어 업무를 도왔다. 궁내부에 소속된 기관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전선사는 황제와 황실의 생활을 보조하는 기구였다.

 2책으로 구성된 본 문서에는 1906년(광무 10) 전선사의 회계 내역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본문에 ‘宮內府所管典膳司三月分計算書’와 같이 월별로 소제목이 쓰여 있으며, 그 옆으로 해당 월에 지출해야 할 명목으로 받은 수입 총액과 실제 지출한 총액이 쓰여 있으며, 이어서 구입한 물품과 지출 내용이 세부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예컨대 3월에 3,318원 53전이 각 殿宮의 진상 葦魚 및 末醬 수입으로 들어왔으며, 실제로 3,318원 53전이 지출되었다. 수입액에 맞춰 모두 지출한 것인지, 지출 규모에 따라 비용을 받은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수입과 지출이 일치하는 모습이다. 세부 내용에는 위 항목에 가격, 아래 항목에 ‘証第○号’의 형식으로 영수증 번호를 쓰고, 구매한 물품의 이름과 수량을 적시하였다. 각 문서의 마지막에 수입과 지출에 차이가 없다는 확인과 문서를 작성한 날짜, 문서를 작성한 전선사 회계 주임 주사의 이름, 회계심사국 국장의 확인 내용이 실려 있다. 다음으로 ‘証據書類○月度’라는 제목으로 각 호별 구매 내역 영수증이 첨부되어 있다. 영수증 앞부분에 요약된 내용과 마찬가지로 호수, 구매 가격, 물품 내용, 확인한 사람의 직책과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영수증에 일부 한글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하던 다양한 종류의 물품이 기재되어 있고 월별 지출 내역과 구매 금액 등이 꼼꼼하게 정리되어 당시 궁중의 식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대한제국기 황실의 식비 지출 규모와 물품 구매 내용, 물가 상황, 지출 구조 등을 상세히 보여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