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豫算關係書類’이다. 不分卷 1冊(134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표지에 ‘會計課’, 面紙에 ‘大正五年度(1916)’, ‘豫算關係書類’, ‘會計課’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黑魚尾, 판심 하단에 ‘李王職’이라고 인쇄된 형태의 朱色 印札空冊紙이나 일정하지 않다. 본문은 13行字數不定으로 된 筆寫本으로, 판식의 변화에 따라 본문도 일정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한문과 일문이 혼용되어 있다. 본문 중에 정방형의 ‘宮內大臣之印’, ‘朝鮮總督之印’, ‘李王職祭祀課長之印’, ‘李王職主殿課長之印’, ‘李王職祭祀課長之印’, ‘李王職農事課長之印’, ‘德壽宮事務長之印’, ‘李王職掌苑課長之印’ 등과 담당자들의 인장이 날인되어 있고, 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三年十二月藏書閣再裝’이라는 스탬프를 날인하여 본서가 1973년에 改裝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본 문서는 일제강점기 조선 왕실의 회계 관련 자료를 모아놓은 서류철이다. 이왕직은 1910년에 일제가 조선을 강제병합한 이후 조선 왕실을 이왕가로 격하하고 그 운영을 전담하도록 설치한 국내성 부속 기관이다. 일제는 이왕직을 설치하면서 왕실의 구성과 소유 재산 등을 상세히 조사하였다. 이왕직을 통해 조선 왕실에서 지출하는 예산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하였는데, 본 문서는 그 단편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문서의 표제는 ‘豫算關係書類’이며, 표지 오른쪽에 이왕직의 회계과에서 작성하였음을 표기하였다. 내지에 ‘大正五年度’라고 쓰여 있어 문서가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목차에 1번부터 33번까지 서류의 제목이 정리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이왕가의 인가받은 예산 총액을 시작으로 궁궐 수선비, 여비, 방역비, 예비비, 이왕직 소속 여러 기관의 운영비, 왕과 왕세자의 활동비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각 서류에 예산 내용을 지출 명목, 예산액, 적요 등으로 구분하여 도표의 형식으로 정리하였다. 일례로 수선비 할당표에는 宮殿·祭殿·廳舍·동물원·박물관·식물원·원산림·동대문목장·수원목장·제석산·농장·경성보호구, 관사, 덕수궁 등 이왕직에서 관리하는 기관들의 내역과 기관별로 책정된 예산액이 기록되었다. 그리고 적요에 해당 기관에 속한 건물 현황과 평수, 평당 수리비, 세부적인 수리 내용 등이 기록되었다. 여비 항목에서는 관원을 내지인(일본인)과 조선인으로 구분하여 출장 인원과 일수, 용무, 출장비 순으로 내용을 정리하였다. 특기할 점은 동일한 계급의 관원이 같은 용무로 함께 동일한 일수의 출장을 간다고 해도 일본인의 출장비가 조선인보다 많았다는 사실이다. 특별히 궁중 요리사였던 숙수의 출장에는 거리에 따라 車馬費, 汽車費, 일당, 숙박비 등을 구분해서 기록한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전체적으로 일제강점기 이왕직의 업무 형태와 재정 운영, 인력 구성, 인건비와 물가 현황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자료이다.

 일제강점기 이왕직의 운영과 재정 규모에 대하여 아직 상세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 문서는 이왕직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각종 인원과 비용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관련 연구에 활용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