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와 卷首題는 ‘和順翁主嘉禮謄錄’이다. 不分卷 1冊(86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 우측 상단에 ‘壬子(1732)’, 하단에 ‘禮曹上’이라고 묵서되어 있으며, 欄上에 간혹 본문에 대한 부연 설명이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無魚尾 형태의 烏絲欄이며, 본문은 12行字數不定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이다.

 본서는 1731년 10월부터 1732년 12월까지 진행된 화순옹주 가례의 준비 및 시행 과정, 가례등록 편찬 등 관련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1731년 10월 15세 이하 남자에 대한 금혼령이 내려졌고, 이어 금혼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에 대한 규정들이 정리되었다. 이어 이듬해 8월 27일에 83명의 초간택 대상자가 확정되어 8월 29일에 초간택이 거행되었다. 등록에는 초간택 당시의 동정이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부마로 최종 간택된 김한신이 초간택 시작 전까지 도착하지 못하자 영조가 명을 내려 초간택이 끝나기 전까지 김한신이 도착하면 간택에 참여시키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초간택에서 선발된 김한신 등 11명을 대상으로 9월 4일에 재간택을 실시하여 김한신 등 3명을 선발하였고, 다시 이들을 대상으로 9월 11일에 삼간택을 하여 김한신을 부마로 확정하였다.

 이후 등록에 화순옹주 가례에 필요한 물품의 목록과 應行節目, 가례청의 도청·낭청 등 관원 임명 내역, 習儀의 시행, 의식을 주관한 執事官 차정, 11월 29일 가례 거행과 親迎 실시, 11월 30일 가례를 준비한 관원에 대한 포상 내역 등이 차례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12월에 등록청을 설치하고 본 가례등록을 작성한 과정, 가례청에 속한 別工作에서 보고한 공문서의 내용을 정리한 「別工作手本秩」, 가례에 사용된 물품의 목록을 조달할 관서별로 정리한 「各司所掌物目秩」도 실려 있다. 마지막에 부마의 冠禮 의절과 親迎·同牢宴·翁主見舅姑·翁主見祠堂·壻朝見 등의 儀註, 納采·納幣·命服內出·親迎 등의 行禮笏記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화순옹주는 1758년에 남편 김한신이 먼저 사망하자 곡기를 끊고 14일만에 사망하였다. 이후 정조가 화순옹주의 烈行을 치하하여 1783년(정조 7)에 旌閭門을 내림으로써 조선 왕실 여성 중 유일하게 열녀가 되었다.

 화순옹주 가례의 전 과정을 상세히 수록하고 있어 조선 후기의 왕실 의례, 특히 옹주의 가례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