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請求書存案’, 卷首題는 ‘請求書’이다. 不分卷 1冊(55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표지 우측 상단에 ‘宗廟’, 面紙에 ‘大正二年(1913)一月至十二月末日迠’, ‘宗廟’, ‘請求書存案’이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無魚尾, 광곽 좌우변 하단에 ‘李王職’이라고 인쇄된 형태의 印札空冊紙이나 일정하지 않다. 본문도 10行字數不定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이지만 판식의 변화에 따라 일정하지 않고, 국한문이 혼용되어 있다. 본문 중에 당시 宗廟典祀인 李載德의 원형 인장인 ‘李載德章’을 비롯하여 당시 담당자들의 인장이 날인되어 있고, 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三年十二月藏書閣再裝’이라고 묵서되어 있어 본서가 1973년에 개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각 문서는 청구서 호수, 청구 연월일, 발신자, 수신자를 먼저 기입하였다. 이후 물품 청구 사유와 청구 물품의 목록을 기입하였다. 물품 청구 사유는 국한문 혼용으로 작성하였다.

 청구서의 발신자는 주로 宗廟典祀 李載德, 수신자는 李王職掌祀係陵務主任事務官 무라카미 유키치(村上龍佶)이다. 종묘전사 金益東이 발신하고 掌祀係物品所极主任屬 아리마 슈이치(有馬秀一)가 수신한 문서, 종묘전사 이재덕이 발신하고 이왕직 장사계 능무주임사무관 金東完이 수신한 문서 등이 엮여 있다.

 이왕직은 대한제국의 황실이 왕가로 격하된 뒤 기존에 황실 업무를 담당하던 궁내부를 계승하여 설치된 조직으로, 일본 궁내성에 소속되었다. 대한제국 관료 중 일부를 흡수하여 고종과 순종 등 왕족을 비롯하여 궁궐, 陵園, 宮廟 등을 관리하였다.

 일제강점기 이왕직을 통한 종묘 운영의 단면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종묘에서 사용된 물품과 종묘의 운영 규모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