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請求書存案’, 卷首題는 ‘請求書’이다. 不分卷 1冊(76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표지 우측 상단에 ‘宗廟’, 面紙에 ‘宗廟’, ‘大正十三年(1924)一月至十二月迠’, ‘請求書存案’이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無魚尾, 광곽 좌우변 하단에 ‘李王職’이라고 인쇄된 형태의 朱色印札空冊紙이나 일정하지 않다. 본문도 13行字數不定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이지만 판식의 변화에 따라 일정하지 않고, 국한문이 혼용되어 있다. 본문 중에 담당자들의 인장이 날인되어 있고, 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 三年十二月藏書閣再裝’이라고 묵서되어 있어 본서가 1973년에 개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줄에 ‘請求書 第〇〇號’라 하여 문서 번호를 밝히고, 이어 청구 신청 연월일, 발신자, 수신자를 줄을 바꾸어 기입하였다. 그리고 본문은 국한문 혼용으로 물품이 필요한 까닭을 밝히고, 필요한 경우 청구 물품의 목록을 첨부하였다.

 발신자는 宗廟典祀 鄭萬朝와 洪性斗이며, 수신자는 李王職禮式課長 男爵 李恒九이다. 정만조가 보낸 청구서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모두 대한제국의 관료 출신으로, 한일강제병합 이후 대한제국 황실이 왕가로 격하되고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李王職이 설치되자 이 기관으로 흡수되었다. 이왕직은 일본 궁내청의 산하 기관으로 이왕가로 격하된 고종과 순종 등 왕족을 비롯하여 궁궐, 陵園, 宮廟 등을 관리하였다.

 일제강점기 종묘의 운영 방식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종묘에서 사용된 물품의 목록과 그 비용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