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遷陵都監謄錄’이다. 不分卷 1冊(32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제 아래에 ‘落張本’이라고 묵서되어 있고, 실제로 권수면 등 일부가 탈락된 상태이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의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2行24字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이다. 각 장마다 정방형의 관인이 날인되어 있으나 판독할 수 없으며, 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二年十一月藏書閣再裝’이라 묵서하여 개장 시기를 밝혔다.

 인조와 인열왕후의 장릉은 1649년(효종 즉위)에 파주의 北雲川里에 처음 조성되었으나, 이후 능침에 뱀이 나타나는 변고가 발생함에 따라 1731년에 交河 지역(현재의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으로 천릉하였다.

 조선시대에 천릉을 할 때는 옛 능의 이전을 담당하는 천릉도감과 새 능의 조성을 담당하는 산릉도감이 각각 설치되어 업무를 수행하였는데, 장릉 천릉 당시에도 산릉도감이 설치됐던 것이 『영조실록』에서 확인된다. 본서는 표제가 ‘遷陵都監謄錄 落張本’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아마도 낙장을 모아 본서를 편집할 때 천릉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는 것을 보고 붙인 제목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본문 중에 遷陵都監과 주고받은 공문서의 내용이 실려 있어 본 등록을 작성한 도감이 천릉도감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또 천릉도감에서 보낸 문서 내용은 『仁祖長陵遷陵都監儀軌』의 내용과 일치한다. 이를 볼 때, 본 등록은 장릉을 옮길 때 새 능의 조성을 담당한 산릉도감에서 작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본서에 새 능의 丁字閣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물품의 조달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는 점도 본서가 산릉도감의 등록임을 뒷받침한다.

 본서에 1731년 5월 10일부터 9월 13일까지 산릉도감이 다른 관서들과 주고받은 공문서의 내용이 실려 있는데, 의궤처럼 수신 문서와 발신 문서를 따로 구분하여 정리한 것이 아니라 통합하여 날짜순으로 기록하였다. 문서를 주고받은 관서들은 천릉도감, 예조와 이조, 訓練都監·禁衛營 등의 軍營, 충청·황해 등의 지방 監營, 宣惠廳, 開城府, 江華府 등이다. 공문의 내용은 대부분 산릉도감 업무에 필요한 물품과 인력의 조달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산릉도감으로 조달된 각종 물품의 내역을 조달한 관서별로 정리한 「實入秩」과 쓰고 남은 물품을 각 관서에 반납한 내역인 「還下秩」이 실려 있다.

 뒤표지 안쪽에 ‘西紀一九七二年十一月 藏書閣 再裝’이라는 개장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인조의 장릉을 천릉할 당시 새 능이 조성되는 과정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