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首題는 ‘冊禮都監儀軌’이다. 不分卷 1冊(89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朱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 우측 상단에 ‘乾隆四十三年戊戌(1778)五月日’, ‘正宗二年’이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單邊, 有界,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의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2行25字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으로, 본문 중에 각종 기물의 圖像이 수록되어 있다. 목록에 정방형의 ‘李王家圖書之章’, 직방형의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다. 표지 이면에 ‘大正七年(1918)十一月日改修’라고 묵서하여 개수 시기를 밝혔다.

 효의왕후는 조선의 제22대 국왕 정조의 妃로, 본관은 淸風이며 金時默의 딸이다. 1762년(영조 38)에 世孫嬪으로 간택되어 정조와 嘉禮를 올렸고, 정조 즉위 후 1778년(정조 2)에 왕후로 책봉되었다.

 본 의궤는 6건이 제작되어 春秋館·禮曹·江華府·五臺山·太白山·赤裳山史庫에 분상되었는데, 장서각 소장본은 적상산사고본이다. 서두에 전체의 목차인 「目錄」이 있는데, 座目·啓辭·移文·來關·稟目·甘結·禮關·儀註·書啓·賞典·儀軌·一房儀軌·二房儀軌·三房儀軌·別工作儀軌 등이 차례로 기록되어 있다. 이 중 座目~儀軌 부분이 都廳儀軌에 해당한다. 「좌목」은 책례도감 관원의 명단이며, 「계사」는 3월 2일부터 5월 4일까지 책례도감에서 왕에게 올린 보고와 이에 대한 왕의 傳敎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문」·「내관」·「품목」·「감결」·「예관」은 책례를 준비하면서 도감과 각 관청 사이에 주고받은 공문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의주」는 책례 의식의 구체적인 절차를 기록한 것으로, 玉冊·金寶의 內入·內出 儀註와 中宮殿冊禮儀 등이 실려 있다. 「書啓」와 「賞典」은 책례를 준비하고 의식에 참여한 유공자들의 명단 및 그들에 대한 포상 내역이며, 「의궤」는 본 의궤의 제작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기록한 것이다.

 1·2·3방 의궤는 각 방의 담당 업무를 기록한 「所掌」, 소속 관원 명단인 「座目」, 업무 수행 과정에서 생산된 공문서의 내용을 정리한 「稟目」·「甘結」, 소요 물품들을 정리한 「實入」·「用還」, 소속 匠人의 명단인 「工匠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방은 敎命과 玉冊 제작을 담당하였고, 2방은 金寶와 寶筒·寶盝·護匣 등을 제작하였다. 3방은 이름만 있고 실제로 설치되지는 않았다. 1방·2방 의궤에는 각 방에서 제작한 물품의 채색 圖說이 실려 있으며, 또 1방 의궤에는 玉冊文과 敎命文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별공작은 각 방에 필요한 기물의 제작을 담당하였으며, 별공작의궤에는 소속 관원의 명단, 공문서를 정리한 「手本秩」, 공장 명단인 「工匠秩」 등이 실려 있다. 마지막 장에 의궤 편찬을 담당한 도제조 이하 관원들의 署押이 있다.

 왕비 책봉 의례의 제반 절차와 각종 예물의 제작·조달을 비롯한 행사 준비의 전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조선 후기의 왕실 의례 연구에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