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陳設圖’이다. 不分卷 1冊(2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판식이 없는 筆寫本으로 본문 또한 行字數가 일정하지 않다.

 ‘陳設圖’라는 표제가 있는 표지를 제외하고, 총 3면으로 구성된 帖裝 형식의 기록물이다. 수록된 진설도 가운데 첫 번째는 기신 때의 진설도로, 제목 ‘忌辰’ 아래에 작은 글자로 ‘親享同’이라고 적었다. 두 번째는 절향 때의 진설도이다. 세 번째는 고유제 때의 진설도로, 제목 아래에 ‘告安同’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세 개의 진설도만 보여주고 있어서 작성자나 작성 시기 등은 알기 어렵다.

 1면의 「忌晨 親享同」은 돌아가신 날에 죽은 자를 추모하는 기신제를 지낼 때의 진설도이며, 親享에도 같은 방식으로 진설한다고 하였다. 맨 위 첫째 줄에 神位가 있고, 다음 둘째 줄에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爵·爵·爵, 셋째 줄에 麵·湯·湯·匙楪, 넷째 줄에 餠·餠·餠·餠·餠·餠·餠·餠·餠, 다섯째 줄에 實果·實果·實果·實果·實果·實果, 여섯째 줄에 茶食·茶食·茶食·茶食·茶食, 일곱째 줄에 散子·散子·散子·散子·散子, 여덟째 줄에 中桂·中桂·中桂·中桂와 그 양쪽 끝에 燭이 하나씩 있다. 아홉째 줄에 祝床과 香爐, 香合이 있다.

 2면의 「節享」은 正朝와 한식, 단오, 추석 등과 같은 속절 제사의 진설도이다. 맨 위 첫째 줄에 신위가 있고, 다음 둘째 줄에 爵·爵·爵, 셋째 줄에 飯·羹·匙楪·炙, 넷째 줄에 麵·湯·湯·餠·餠·餠, 다섯째 줄에 實果·實果·菜·菜·菜·實果·實果, 여섯째 줄에 藥果·藥果·芥子·藥果·藥果와 그 양쪽 끝에 燭이 하나씩 있다. 일곱째 줄에 祝床과 香爐, 香合이 있다. 가장 아랫줄 오른쪽에 淸酒·淸酒·淸酒가 세로로 놓여 있다.

 3면의 「告由 告安同」은 왕실과 국가에 중요한 일이 있어 사유를 고할 때 지내는 제사인 고유제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내는 제사인 고안제의 진설도이다. 맨 위 첫째 줄에 신위가 있고, 다음 둘째 줄에 爵, 셋째 줄에 飯·羹·匙楪, 넷째 줄에 湯·湯·湯·餠·餠, 다섯째 줄에 實果·菜·菜·菜·實果, 여섯째 줄에 藥果·藥果·藥果·藥果, 일곱째 줄에 香爐, 香合이 있고 그 양쪽 끝에 燭이 하나씩 있다. 가장 아랫줄 오른쪽에 淸酒가 놓여 있다.

 원형이나 사각형 안에 제물의 이름을 쓰는 다른 진설도와 달리, 본 진설도는 제물의 이름만 기록하는 방식으로 작성하였다. 기신과 절향, 고유·고안제를 지낼 때 제물을 진설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제례를 행하는 이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진설도와 함께 『陳設圖』(K2-2571, 2572, 4823), 『笏記陳設圖』(K2-5078, 한은142, 국립국악원 소장), 『祭享笏記及陳設圖原稿』(K2-2568)는 제사의 규모와 운영 방법, 진설도의 기록 방식을 면밀히 비교 검토할 수 있어 왕실 제향의 진설도 연구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