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日記(3책은 宗廟日記)’, 卷首題는 ‘宗廟日記’이다. 不分卷 3冊(25張: 43張: 42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1책 書腦에 ‘共三’, 표제 아래에 각각 ‘一’, ‘二’, ‘三’이라고 볼펜으로 표시하여 3책 완질임을 알 수 있다. 1책 面紙에 ‘宗廟’, ‘大正十年(1921)一月日’, ‘日記’, 2책 면지에 ‘大正十二年(1923)一月陰壬戌十一月十五日’, ‘大正十一年(1922)一月陰辛酉十二月四日’, ‘宗廟日記’, 3책 면지에 ‘大正十三年(1924)一月一日陰癸亥十一月二十五日’이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黑魚尾, 판심 하단에 ‘李王職’이라고 인쇄된 형태의 朱色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3行字數不定으로 된 筆寫本이다.

 본 자료는 종묘 숙직 관원이 종묘의 업무 내용을 기록한 일기이다. 현재 장서각에 이왕직 관원이 1914년에서 1941년에 걸쳐 작성한 세 종류의 종묘 일지가 있는데, 『종묘일기』(K2-2204~2206, K2-4820), 『종묘일지』(K2-2207~2209), 『종묘숙직일지』(K2-4817~4818)이다. 이 가운데 『종묘일기』는 모두 6책으로, 본 자료의 제3책은 그중 1921~1925년의 기록에 해당한다. 제1책은 1921년, 제2책은 1922년과 1923년, 제3책은 1924년과 1925년의 기록이다. 본서는 1914년의 기록인 『종묘일기』(K2-2204), 1915~1916년의 기록인 『종묘일기』(K2-2205), 1919~1920년의 기록인 『종묘일기』(K2-2206)와 더불어 해마다 작성한 업무 일지의 하나이다.

 본문 구성은 크게 3단으로 나누었는데, 1단은 날짜와 기후를 기록한 ‘陽月·曆日·曜表·陰月·曆日·氣候’, 2단은 해당 일의 업무를 기록한 ‘事由’, 3단은 입직자의 이름을 기록한 ‘入直氏名’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에도 날짜와 기후는 빠짐없이 기입하였다.

 ‘사유’를 살펴보면, 삭망일분향, 봉심, 천신, 사시제 같은 종묘의 정기적 제향에 관한 내용이 많다. 특히 종묘에서 가장 크게 치러지는 사시제는 제향 전날의 준비사항, 제향 시간과 헌관, 제향 다음날 준여의 분송 등을 기록하였다. 기록 중 사시제의 친행에 참여한 순종을 ‘왕전하’ 또는 ‘창덕궁전하’로 표현하였다.

 이 외에 종묘 운영과 관련된 일상적 업무도 기록하였다. 종묘 내 건물의 관리와 보수, 수목의 관리, 직원의 인사 변동 및 출장, 왕전하 이하 종묘 봉심 등의 내용을 기록하였다. 고종태황제와 명성태황후의 부묘, 왕세자비(영왕 비)의 묘현례와 왕세손 이진의 훙서, 영녕전 제8실과 제9실 金寶의 분실, 종묘 내부 수리 등은 간략한 기록이지만 종묘와 관련된 중요한 사건들이다.

 ‘입직씨명’을 살펴보면, 당시 典祀補의 직위를 가진 이들이 대략 5일 단위로 교대하며 입직한 사실을 알 수 있다. 1921년 1월 1일부터 1924년 12월 3일까지는 洪性斗와 李弘默, 1924년 12월 4일부터 그해 12월 31일까지는 李晦秀와 李鍾龍이 교대로 입직하였다.

 1920년 11월 30일에 이왕직 개편이 있었다. 기존의 1司 7課(장시사, 서무과, 회계과, 영선과, 제사과, 장원과, 의식과)에서 1사 3과(장시사, 서무과, 회계과, 의식과)로 축소되었다. 본 자료는 이러한 이왕직 개편이 있은 바로 다음해부터 5년까지의 기록이므로 이전의 종묘 일기와 비교하면 일제강점기 종묘 운영과 관리의 세밀한 변화를 밝힐 수 있다.

 장서각에 본서와 비슷한 종묘 일지가 있다. 본 일기보다 작성 시기가 앞서는 『종묘일기』(K2-2204~2206)도 있지만, 시기가 겹치면서 서명이 다른 『종묘일지』(K2-2208)도 좋은 비교 자료이다. 이 외에 시기를 달리하는 다른 종묘 관련 기록도 있어 1914~1941년 동안의 종묘 업무 기록을 일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대하여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이왕직 체제하에서 종묘의 운영과 관리 실태를 파악할 수 있고, 일제에 의해 축소·왜곡된 왕실 의례의 실상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