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宿直日誌’, 卷首題는 ‘宗廟宿直日誌’이다. 不分卷 2冊(131張: 135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표지 우측 상단에 ‘宗廟’, 面紙에 ‘宿直日誌’, ‘宗廟’라고 묵서되어 있고, 1책 면지에 ‘昭和十六年(1941)’, 2책 면지에 ‘昭和十五年(1940)’이라고 연도를 표시하였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黑魚尾, 판심 하단에 ‘李王職’이라고 인쇄된 형태의 朱色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0行字數不定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으로 頭註가 있고, 한문과 일문이 혼용되어 있다. 1책 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三年十二月藏書閣再裝’, 2책 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二年三月藏書閣再裝’이라는 스탬프를 날인하여 본서가 1972~1973년에 改裝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본 일지는 종묘 숙직 관원이 종묘의 업무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현재 장서각에 이왕직 관원이 1914년에서 1941년에 걸쳐 작성한 세 종류의 종묘 일지가 있는데, 『종묘일기』(K2-2204~2206, K2-4820), 『종묘일지』(K2-2207~2209), 『종묘숙직일지』(K2-4817~4818)이다. 이 가운데 『종묘숙직일지』는 모두 3책으로 1938~1941년의 기록이다. 그중에서 본서 1책은 1941년, 2책은 1940년의 기록이다.

 내용의 형식은 1938년에 작성한 『종묘숙직일지』(K2-4818)와 마찬가지로 단의 구별 없이 날짜, 업무 내용, 숙직원 성명 등을 순서대로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전의 『종묘숙직일지』와 달리 본 일지는 음력을 생략하고 양력만을 표기하였다. 날짜의 기록뿐 아니라 의례와 업무의 수행 내용에서도 음력은 표기하지 않았다. 예컨대 종묘에서 수행한 5일 정례 봉심과 삭망분향은 이전까지 음력을 기준으로 하였는데, 이때의 기록은 모두 양력을 기준으로 하였다. 다만 1940년 四時祭의 경우는 여전히 음력을 기준으로 하였다.

 수록 내용은 종묘 시설 관리 및 보수, 종묘 제향, 직원의 출장 및 변동사항, 기타 업무 등이다. 종묘 시설물의 보호와 관리는 일상적인 업무였기에 묘전의 상태, 주야 순회 및 화기 단속에 관해서는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라도 반드시 기록하였다. 그 외 매달 양력으로 5일, 10일, 15일, 20일, 25일에 정례적으로 거행된 봉심, 3월과 9월에는 종묘 소속 典祀·典祀補 외에 예식과, 회계과 영선계 소속 직원들이 함께 개수할 곳을 살피는 대봉심의 내용을 기록하였다. 종묘 사시제에서는 제관 및 집사자의 출퇴근에 관한 사항, 담당하고 처리한 업무, 제사 준비 과정 등 제례 일정 등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1941년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공신의 묘정 배향에 대한 기록이 있다. 좌의정 문헌공 송근수, 총리대신 대훈 이완용, 참정 효문공 서정순을 배향하고, 3월 14일에 이들의 배향을 아뢰는 고유제를 행한 내용이다.

 종묘 관련 업무 외에 전시 훈련이나 전시 관련 행사에 관한 내용도 있다. 1940년 10월 12일에서 20일까지 이어진 ‘제2차 방공종합훈련’, 그리고 1940년 2월 1일 인정전 서편 광장에서 거행한 ‘국민총력 이왕직연맹결성식’, 동년 6월 26일 ‘방호훈련’, 7월 7일 ‘지나사변기념식’, 1941년에 ‘궁성요배’, 11월 4일 ‘호국신사근로봉사’ 등에 직원들이 참석한 내용을 기록하였다.

 장서각에는 본서와 비슷한 종묘 일지가 있다. 본 일지보다 이전에 작성한 『종묘숙직일지』(K2-4818)도 있지만, 『종묘일지』(K2-2208)와 『종묘일기』(K2-2204~2206)는 비슷한 종류의 기록이면서 작성 시기가 겹치지 않아 1914~1941년의 종묘 업무 기록을 일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대하여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이왕직 체제하에서 종묘의 운영과 관리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본 자료는 1940년대 초 제2차 세계대전의 전시 체제에서 일제에 의해 관리·운영된 종묘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