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祭享用雜品換色簿’이다. 不分卷 1冊(63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표지 우측 상단에 ‘宗廟’, 面紙에 ‘宗廟’, ‘昭和七年(1932)四月日’, ‘祭享用雜品換色簿’, ‘各殿宮陵園出張輪回記並綴’이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黑魚尾, 판심 하단에 ‘李王職’이라고 인쇄된 형태의 朱色 印札空冊紙이나, 일부는 판식이 다른 부분도 혼재되어 있다. 본문은 13行字數不定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으로, 한문과 일문이 혼용되어 있다.

 본서는 종묘에 필요한 잡품들을 예식과로부터 수령한 내용과 사용 후 처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수록된 「宗廟永寧殿祭享用雜品換色件每年應用請求件」은 종묘에서 한 해 동안 필요한 잡품의 목록과 수량을 적은 청구 문서이다. 櫝净巾, 倚子巾, 拭净巾, 床拭巾, 爵巾, 爵洗巾, 香爐巾, 甑帶巾, 甑餅褓, 盥洗手巾, 薦新褓, 架子褓, 江戶箒, 草省(大), 草省(조막이손이솔), 齒朴, 木瓢, 馬尾篩, 照里, 甑本, 杻籠 등 21종의 물품명과 그 수량을 기록하였다.

 위의 목록 다음에는 전체 60여 개의 물품에 대하여 한 물품마다 1면 또는 2면에 걸쳐 세부 내용을 적었다. 그 내용은 6단의 표로 작성하였는데, 표 위에 물품명을 적고, 1단은 물품 수령일인 ‘月日’, 2단은 해당 물품의 단위인 ‘稱呼’, 3단은 수령한 숫자인 ‘受’, 4단은 비용 지급과 관련한 ‘拂’, 5단에는 남은 수량인 ‘殘’, 6단은 비고에 해당하는 ‘摘要’로서, 사용 내역과 물품 수령처 등을 적었다. 이 장부는 1932년부터 1935년까지의 기록으로, 물품에 따라 매년 기록한 것도 있고 한 해만 기록한 것도 있다.

 그리고 함께 철해진 『各殿宮陵圓出張輪回記』는 앞의 문서와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종묘 직원의 전·궁·능·원 출장 내용을 수록하였다. 구성은 「각릉원출장윤회기」(1933~1943), 「각전출장윤회기」(1932~1938), 「각궁출장윤회기」(1933) 등 세 건의 문서로 이뤄졌다. 내용은 3단의 표로 구성하였는데, 오른쪽 첫째 줄에 ‘각릉원출장윤회기’와 같은 문서 제목을 적고, 둘째 줄 1단에 연월일, 2단에 ‘각릉원출장소’ 또는 ‘각전출장소’와 같이 출장 장소, 3단에 출장을 간 직원의 이름을 적었다. 전체 1932년부터 1943년까지의 기록 가운데 1938년까지는 연도를 간지로 표시하였고, 1939년부터는 1926~1989년의 일본 연호인 ‘昭和’를 사용하였다. 종묘 직원이 능원에 출장을 간 것은 왕의 친행 작헌례와 전배례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 각 전은 선원전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부분 탄신다례를 위한 출장이었다. 각 궁은 1933년 3월 10일 七宮 展拜에 崔殷湜, 南澤秀가 출장을 간 것과 같은 날 大院王廟 전배에 남택수가 출장을 간 내용을 기록하였다.

 본 자료와 관련하여 1934년에 작성한 『종묘발송공문』(K2-2176)을 보면, 잡품의 소각 또는 폐기에 관한 보고와 이듬해 사용할 잡품 청구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매년 사용할 잡품을 청구하고, 사용한 후에 폐기 또는 소각하는 등과 같은 종묘 물품의 행정적 처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본 자료보다 한 해 전에 작성한 『祭享用消耗品請求簿』(K2-4813)가 있어 왕실의 제향 때 사용된 소모품 내역을 1931년부터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1916년에 작성한 『개정제수품규정』(K2-2528)과 1920년의 기록인 『개정제수품·개정소모품규정』(K2-2527)은 이왕직 체제하에서 종묘의 물품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파악하는 데 참고가 된다. 그리고 1924~1938년에 편찬한 『향수품규정』(K2-2584) 또한 왕실의 정기 제향과 임시 제향에 소용되는 제수품과 소모품의 수량을 수록하고 있어 종묘에 소용된 물품을 파악하는 데 비교할 만한 자료이다. 이 자료들을 통해 제수품의 수량을 확인하여 당시 일제에 의해 축소·왜곡된 왕실 제향 의례의 실상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