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表忠祠志’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全’으로 기재되어 있다. 卷末에 실린 刊記 중 “癸巳 三月 日 …… 印千秩于東庠 廣布中外 仍藏板本于淸州之表忠祠”라는 기록을 통해 본서가 1773년(영조 49)에 간행되었으며, 1,000질을 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表忠祠는 현재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하고 있다. 표충사는 1728년 무신란 때 청주가 함락되면서 순절한 李鳳祥·南延年·洪霖 등을 祭享하는 곳으로, 1731년(영조 7)에 세워진 뒤 1736년(영조 12)에 ‘표충’으로 사액되었다. 제향 인물인 이봉상(1676~1728)은 충청도병마절도사로, 남연년(1653~1728)은 淸州營將으로 토포사를 겸하여 활동할 때, 홍림(1685~1728)은 이봉상의 幕僚로 활동하다가 청주성이 함락되면서 반란군에 붙잡혀 죽임을 당하였다.
본서의 발문에 부기된 간행 경위를 보면, 同志들과 제향 인물의 본손 내지 족손 중 수령으로 출사한 자들이 각기 물자를 내놓아 비용에 충당하였다. 모두 1,000질을 東庠에서 간행하여 중앙과 지방에 배포하였고, 판본은 1774년(영조 50) 청주의 표충사에 보관하였다.
본서는 1769년(영조 45) 洪啓禧가 찬술한 「表忠祠志」를 시작으로 이봉상·남연년·홍림에 대한 어제치제문을 포함한 致祭文과 神道碑銘·墓碣銘·三忠傳·三忠別傳 등 제향 인물의 행적 관련 기록, 표충사와 관련된 「表忠祠春秋享祝文」, 「表忠祠奉安時祭文」」, 「表忠祠廟庭碑文」, 「表忠祠上樑文」, 그리고 남연년의 시집에 대한 서문과 발문, 마지막으로 1773년(영조 49)에 趙晸이 지은 발문 등으로 구성되었다. 본서의 내용은 대개 순절자인 이봉상·남연년·홍림의 충절을 기리는 내용이지만, 「表忠祠廟庭碑文」에서는 무신란의 발생 배경과 전개 과정, 이봉상 등의 순국과 시호를 내린 사실 등을 기록하였다.

1728년(영조 4)에 발생한 무신란 당시 반란군의 동향 및 이를 진압하려는 측의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특히 이봉상 등이 순절하던 당시 청주성 인근의 일부 지역에서는 반란군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