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儀註謄錄’이다. 不分卷 1冊(129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원표지에 ‘出還宮附 儀註謄錄’이라고 묵서되어 있고, 권수에 目錄이 있다. 판식은 四周單邊, 有界, 上下內向黑魚尾, 판심 상단에 ‘禮曹上’이라고 인쇄된 형태의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0行字數不定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이다. 본문 중에 ‘乾隆四十六年辛丑(1781)十月日’이라는 기록이 있어 본서가 1781년경에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표제는 ‘儀註謄錄’으로 표기되었다. 수록 내용은 숙종 연간부터 정조 연간까지 시행된 각종 의례의 절차로, 먼저 목차를 수록하고 이어서 본문을 수록하였다. 시기적으로 1762년(영조 38)부터 1781년(정조 5)까지 수록되었고, 내용적으로 冬至陳賀를 비롯하여 景慕宮과 毓祥宮, 徽寧殿 등에서의 展拜儀와 酌獻禮儀, 親臨 閱武, 文·武科 殿試, 移御 관련 등의 의주를 수록하였다.

 처음에 실린 의주는 1775년(영조 51) 11월 1일에 시행된 冬至陳賀와 관련하여 국왕의 冬至陳賀儀와 왕세손(후일의 정조)의 冬至陳賀時王世孫入參行禮儀, 王世孫進表裏于中宮殿儀를 수록하였다. 이어 毓祥宮酌獻禮時王世孫出還宮儀, 王世孫詣宗廟攝行告由祭儀, 景慕宮展拜時出還宮儀를 비롯하여 1780년(정조 4) 6월과 7월에 시행한 影幀의 移奉과 관련하여 藏譜閣所奉影幀移奉日閒齋儀, 影幀奉安養性軒後詣懿昭廟展拜儀 등을 수록하였다.

 다음으로 1778년(정조 2) 8월에 시행한 親臨閱武時出還宮儀, 親臨洗馬臺犒饋時出還宮儀와 1772년(영조 48) 11월에 시행한 太室儲慶宮毓祥宮徽寧殿冊寶詣崇政殿權安仍詣資政殿內入御覽儀, 1776년(정조 즉위년) 2월에 시행한 垂恩廟王世孫展拜時出還宮儀와 延和門殿座儀, 1777년(정조 1)에 시행한 親臨延福殿親行酌獻禮時出還宮儀, 徽寧殿展拜儀, 毓祥宮酌獻禮親行儀 등과 親臨鍊戎臺試射時出還宮儀를 비롯하여 국왕이 친림해서 시행한 親臨昌德宮文武科殿試試取時出還宮儀, 親臨文科殿試儀, 親臨武科殿試儀, 1781년(정조 5) 慕華館에 거둥해서 시행한 親臨慕華館試射時出還宮儀, 親臨慕華館試取儀, 親臨慕華館勸武科試取時出還宮儀 등을 수록하였다.

 이 밖에 1777년(정조 1) 창덕궁으로 還御할 때 국왕과 왕대비, 혜경궁 등의 의주인 還御昌德宮時出宮儀, 還御昌德宮時王大妃殿出宮儀, 還御昌德宮時惠慶宮出宮儀, 還御昌德宮時中宮殿出宮儀 등을 비롯하여 정조가 왕세손 때 시행한 親臨集慶堂受耆社進饌時王世孫侍座儀, 사도세자가 대리청정 기간이던 1762년(영조 38) 4월에 시행한 王世子集英門外祗迎祗送儀, 영조가 景福宮에 친림해서 시행한 親臨景福宮儒生試取時出還宮儀, 親臨景福宮庭試試取時出還宮儀, 親臨勤政殿養老宴時出還宮儀, 親臨景福宮勤政門朝參時出還宮儀, 親臨勤政殿耆耈庭試次詣毓祥宮展拜仍詣舊邸科次放榜時出還宮儀, 親臨勤政殿耆耈庭試試取儀 등 다양한 내용의 의주가 수록되었다.

 본서는 조선 후기에 실제로 구현된 의주를 수록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1762년(영조 38) 壬午禍變 이후부터 정조 대 초반까지 시행된 의주를 수록하고 있는데, 사건 이후 각종 의례를 통해 이를 수습하고 국가체제를 안정화시키는 과정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