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儀註謄錄’이다. 不分卷 1冊(33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다. 表題 아래에 ‘二十二’라고 책차가 표기되어 본서가 零本임을 알 수 있으며, 앞뒤 面紙에 목차 형식으로 ‘親臨大君喪擧哀儀’부터 ‘暎花堂上樑儀’까지 본서의 내용을 묵서하여 표시하였다. 판식은 四周單邊, 有界, 上下內向花紋魚尾, 판심 하단에 ‘禮曹上’이라고 인쇄된 형태의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0行字數不定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이다. 頭註式 付箋이 있고, 본문 각 장마다 정방형의 ‘禮曹之印’을 날인하였다. 卷末에 ‘拜表權停例儀戊午(1678)閏三月’이라는 기록이 있어 본서가 1678년(숙종 4)경에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시기적으로 1646년(인조 24) 漢原府院君王妃殿擧哀儀를 시작으로 1697년(숙종 23) 王世子嬪爲曾祖父擧哀儀까지의 의주를 수록하였다. 내용적으로 凶禮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먼저 1656년(효종 7) 1월 綾原大君 俌의 喪과 1658년(효종 9) 5월 麟坪大君 㴭의 喪에 국왕이 친림하는 절차인 親臨大君喪擧哀儀를 시작으로 1646년 國舅인 인조 계비 莊烈王后의 부친 漢原府院君 趙昌遠의 喪, 1660년(현종 1) 8월 현종 비 明聖王后의 모친인 德恩府夫人 宋氏의 喪, 1663년(현종 4) 10월 莊烈王后의 모친인 完山府夫人의 喪, 1675년(숙종 1) 1월 국구인 淸風府院君 金佑明의 상 등에 왕대비나 왕비가 행할 擧哀儀와 成服儀, 除服儀, 望哭儀 등을 수록하였고, 1675년의 경우는 숙종이 외조부의 상에 행할 擧哀儀를 수록하였다. 이 밖에도 1668년(현종 9) 5월 淑靜公主와 淑敬公主의 상에 국왕이 행할 爲淑靜公主擧哀儀, 爲淑敬公主擧哀儀와 1658년(효종 9) 11월 綾川府院君 具仁垕의 상과 1659년(효종 10) 2월 領敦寧府事 金佑明 부인의 상, 1697년(숙종 23) 4월 세자빈의 증조부인 沈權의 상에 왕세자와 세자빈의 거애 의식을 규정한 王世子爲傳擧哀儀, 王世子嬪爲祖母擧哀儀, 王世子嬪爲曾祖父擧哀儀 등을 수록하였다.

 본서에는 또한 1649년(효종 즉위) 11월 인조의 상과 1675년(숙종 1)에 파견된 倭使의 弔儀와 세자 사부의 상에 행할 宮官致吊儀, 宮官致祭儀를 비롯해 청나라 황제의 상에 조선에서 행할 拜表權停例儀가 수록되었다. 拜表權停例儀에는 부속해서 齎去事目을 함께 수록하였다. 마지막에 大造殿과 萬壽殿, 南別殿, 暎花堂의 上樑 때 작성된 上樑儀를 수록하였다.

 본서는 조선 후기 의례가 제정되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특히 凶禮가 다수 수록되었는데, 흉례 중 왕실 친·인척의 喪에 국왕과 왕대비, 왕비, 왕세자 등의 擧哀 의식 등이 주목된다. 또한 大造殿이나 萬壽殿 등 궁궐 전각의 상량 때 제정된 상량의를 수록한 점도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