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지서명은 ‘御眞奉安時儀物件記’이며, 권수제는 ‘正宗大王 御眞奉安時儀物’이다. 흰색 종이 표지의 假綴本이다. 표지 중앙에 표지서명이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 無郭, 無絲欄, 無版心의 楮紙를 사용하였다. 앞표지의 일부가 훼손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에 ‘정종대왕’뿐만 아니라 ‘순조대왕’, ‘익종대왕’, ‘헌종대왕’, ‘철종대왕’의 어진 봉안 시 내용을 기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고종 연간에 필사된 것으로 보인다.

 1800년 정종대왕의 어진을 봉안할 때 필요한 물품을 나열하였다. 座榻 1좌, 채색한 花登 각 1立, 紫紬縇을 위에 씌운 錦香, 賞賜緞, 褥席 1건, 房帳, 樻子 2좌 紅雲紋漢緞 2폭 甲袱 2건, 藍雲紋漢緞 2폭 갑복 2건, 內拱 草綠雲紋漢緞, 金箋紙, 궤자 外覆 醬色 桃榴緞 3폭 갑복 1건, 內拱 草綠桃榴緞, 牧丹屛 12帖, 眞㭍香坐 1쌍, 眞紅雲紋貢紗 5폭 單帳 1건, 紅花芳紬香囊 8부, 豆錫帳巨里 1쌍, 紅鼎紬單袱 3건, 紅絨緞 3甲 大乼 2거리, 紅絨絲 3甲 小乼 2거리, 烏銅匙箸筒 2좌, 衣香 5封, 芙蓉香 5봉, 침향 50봉, 靑三升香卓衣 2건, 豆錫中火爐 1좌, 鍮大也 2좌, 銅大也 1좌, 白苧手巾 2차, 正布手巾次 1疋, 粉唐紙 1권, 白綿紙 2권, 硯匣 1좌, 黃鹿皮鎖鑰囊 1부, 豆錫鎖鑰 1부, 藍鼎紬 1필, 眞㭍平床 1좌, 鑞柒廣頭釘, 大雉尾箒 2柄, 홍서안 1좌, 水鐵豆毛 4좌, 白鼎紬拭巾次 2건, 분향용 點火燒木 20단, 炭 4석이 소용되었다. 이어 杻木은 매달 3묶음, 和水鹽은 매년 정월 1석을 주고, 나무가래 2병, 도끼 2병, 호미 5병, 낫 5병은 훼손되면 다시 넣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乬乃布 매달 2필 등 이상은 內需司에서 충당하였다.

 어진 봉안 후 內下 常典 물목은 다음과 같다. 挾侍長番 각 雲紋甲紗 1필, 陪衛長番 각 鹿皮 1令, 閣監 각 쌀 2석, 별감과 원역은 각 木 1필, 화원은 각 쌀 1석, 紬 2필, 屛風匠 각 木 1필, 去棭 2斤을 받았다.

 이어 ‘純祖大王 御眞奉安時 上同 戊辰(1808), 翼宗大王 御眞奉安時 上同 戊子(1828), 憲宗大王 御眞奉安時 上同 丁未(1847), 哲宗大王 御眞奉安時 上同’이라 기록하였다. 철종대왕의 어진 봉안 시기는 따로 기록하지 않았지만, 실록에 의하면 1852년과 1861년으로 추정된다.

 정조 어진을 비롯하여 순조부터 철종 어진까지 봉안 시에 소용된 의물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화원의 어진 제작과 병풍장의 장황에 필요한 물품이 자세하며, 어용 봉안 때 소용되는 비용을 내수사에서 충당했음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