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청구기호에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總冊數表示’ 부분에 ‘共三’으로 기재되어 있는 것을 통해 비완질본임을 알 수 있다. 표지서명은 ‘喪葬謄錄’이다. 표지는 2개인데, 본 표지와 재장 표지 모두 황색인 線裝本으로, 본 표지에는 원형 안에 花紋이 있는 능화문이 있다. 두 표지 모두 좌측에 표지서명이 기재되어 있는데, 본 표지에는 표지서명 아래에 ‘二’라는 卷次가 기재되어 있다. 중앙에 표지서명이 한 번 더 기재되어 있다. 재장된 뒤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二年四月/藏書閣再裝’이라는 글이 2행에 걸쳐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 四周單邊, 10行, 小黑口의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광곽 상단에 기록이 있고, 띠지가 붙어 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본문 가운데 잘못 기재한 부분을 문질러 지우고 수정하거나, 잘라낸 뒤 종이를 뒤에 덧붙여 수정한 부분이 있다. 본문에 얼룩이나 물에 젖어 내용이 번진 부분이 있으며 곳곳에 ‘禮曹之印’이 다수 날인되어 있다. ‘順治十六年己亥年’에서 ‘戊午年’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는 1659년(효종 10)에서 1678년(숙종 4)에 해당한다. 이로 미뤄볼 때 1678년까지 작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서각 소장 『喪葬謄錄』(K2-4776)과 서명이나 표지 정보 등을 종합해서 보았을 때 세트인 듯하다.

 본서의 卷首에 ‘喪葬條 第二’라고 쓰여 있어서 본서가 전체 중 두 번째 책(또는 권)에 해당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장서각에 소장된 『喪葬謄錄』(K2-2960)의 경우 전체 3책 중 세 번째 책이며 기록 기간이 1679년부터 1706년으로 본서와 이어진다. 이를 볼 때, 본서와 『喪葬謄錄』(K2-2960)이 원래는 한 질의 등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본서는 먼저 날짜를 쓴 다음에 줄을 바꾸어 본문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정리되었다. 본문에 종친·외척·대신들의 사망 사실을 보고한 내용과 弔祭致賻의 승정원 보고와 국왕 전교 등이 주로 수록되어 있다. 또 1660년 8월에 현종 비 明聖王后의 모친 德恩府夫人이 사망했을 때 예조에서 왕후의 부모 사망 시 국왕의 擧哀에 관한 『國朝五禮儀』의 규정과 『禮曹謄錄』에 기록된 인조·효종 대의 사례를 참고하여 현종의 擧哀節目을 마련하도록 건의한 사례와 같이 종친·외척의 사망 시 왕실의 喪葬儀禮에 관해 예조에서 보고·건의한 내용들도 수록되어 있다. 한편 각 기사마다 상단 난외에 頭註 형식으로 기사 내용을 간략히 요약·기록하여 참고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그 내용 중에 ‘肅廟朝’라는 표현이 있어서 頭註 형식의 요약은 경종 대 이후에 추가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에 종친·대신들의 사망 시 국가에서 취한 조치 및 관련된 상장의례 운영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