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次가 ‘下’로 적혀 있어 비완질본임을 알 수 있다. 표지서명과 권수제는 ‘祔廟主監儀軌’이다. 연두색 표지의 線裝本으로, 표지 좌측에 표지서명이, 우측에 3행에 걸쳐 좌측에서 우측으로 ‘純宗孝皇后/純宗孝皇帝/戊辰’이라는 기록이 있다. 앞 공격지에도 동일한 기록이 있는데, 다만 표지서명 아래에 ‘下’라는 권차가 있는 것이 다르다. 앞 공격지 이면에 ‘祔下 共一百四十五張內有圖四十二張’이라는 내용이 적힌 띠지가 붙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 주로 四周雙邊 10行, 朱絲欄, 上下向朱魚尾, 판심제 아래에 ‘李王職’이 인쇄된 李王職用罫紙를 사용하였다. 매 장의 광곽 상단에 ‘祔下’라는 글과 숫자를 한자로 기재하였는데 ‘祔下二’부터 ‘祔下百四十’까지 있으며, 뒤에는 광곽 위에 기록이 없는 장도 있다. 필사 용지 사이의 판심제 부분에 ‘議案用紙’라는 글이 인쇄된 용지가 첨부되어 있다. 권말에 陳設圖 같은 揷圖가 포함되어 있다. 내용 중 일부에 표시한 뒤 수정한 부분도 보인다. 앞 공격지 이면의 띠지를 비롯하여 본문 중 곳곳에 ‘劉海鍾’이라는 개인 인장이 불규칙적으로 날인되어 있다. 필사 시기는 책의 내용이 순종효황제와 순종효황후의 부묘와 관련된 점, 표지의 ‘戊辰’이라는 간지를 통해 1928년으로 추정된다.

 표제가 ‘戊辰 純宗孝皇帝 純宗孝皇后 祔廟主監儀軌’이어서 본서에 기록된 祔廟의 시기와 대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속표지와 卷首의 ‘純宗孝皇帝 純宗孝皇后 祔廟主監儀軌 下’라는 기록을 통해 이 의궤가 원래 상·하 2책이며, 본서가 그중 하책에 해당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본서에 내용을 보면, 먼저 종묘 正殿과 永寧殿의 수리에 소요된 물품과 종묘의 龕室·神榻·踏掌·冊欌·寶欌 등의 제작에 필요한 물품의 내역이 정리되어 있다. 특히 龕室·神榻 등에 관한 기록에서 그림이 들어갈 부분에 ‘圖’라고만 쓰여 있고 그림은 빠져 있다. 이를 볼 때 본서는 의궤의 원본이 아니라 원본을 필사한 사본으로 추정된다. 이어 의식에 사용된 가마의 종류 및 제작에 투입된 물품을 정리한 「輦轝儀物」, 각종 儀仗旗와 儀仗品을 정리한 「儀仗」, 부묘 의식에 차출된 군정의 수를 기록한 「軍丁人數」, 부묘를 준비하고 의식에 참여한 관원들에 대한 포상 내역인 「賞典」 등이 차례로 실려 있다.

 다음으로 7월 9일부터 9월 11일까지 진행된 순종 어진의 모사 및 선원전 봉안에 관한 내용들이 날짜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 다음에 「純宗孝皇帝御眞奉安璿源殿儀」와 「璿源殿酌獻禮攝行儀」 등 어진 봉안에 관한 儀註 2편과 어진 봉안 행렬의 의장과 참여 인원을 정리한 「純宗孝皇帝御眞奉安班次」, 어진의 모사와 장황에 투입된 물품의 내역, 어진의 洗草 절차 등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에 순종 配享功臣에 대한 제례 절차와 제관들의 명단, 제사 儀註, 差備官 명단, 致祭笏記, 제례 관련 圖說 등이 수록되어 있다.

 순종과 순명황후의 부묘에 투입된 각종 물품의 내역, 순종 어진의 제작·봉안에 관한 구체적인 절차와 의주 및 소요 물품 등이 상세히 정리되어 있어 일제강점기 조선 왕실에서 시행된 의례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