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지서명은 ‘嘉禮都監儀軌’이다. 황색 표지의 線裝本으로, 표지서명이 종이에 기재되어 좌측 상단에 붙어 있다. 뒤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二年十一月/藏書閣再裝’이라는 글이 2행에 걸쳐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 四周單邊, 12行,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의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본문 앞부분이 결락되어 있다. 본문 가운데 金寶 등에 대한 揷圖가 있다. 본문 중 잘못 기재한 부분을 지우고 다시 글씨를 작성한 흔적이 보인다. 장마다 판독 미상의 인장이 찍혀 있다. 필사 시기는 본문 중 ‘乾隆二十四年己卯六月 日三房儀軌’의 기록을 통해 1759년(영조 35)임을 알 수 있다.

 본서 후반부에 “乾隆二十四年-己卯-六月 日 三房儀軌 大殿嘉禮時…”라는 내용이 있어 본 의궤가 1759년 영조와 정순왕후의 嘉禮에 관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英祖貞純王后嘉禮都監儀軌』는 본래 상·하 2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책에 ‘都廳儀軌’와 ‘一房儀軌’, 하책에 ‘二房儀軌’·‘三房儀軌’·‘別工作儀軌’·‘修理所儀軌’·‘班次圖’와 의궤 편찬자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하책에 해당하며, 그중에서 ‘二房儀軌’의 후반부, ‘三房儀軌’의 전반부, ‘修理所儀軌’의 전반부만 남아 있고 나머지 부분들은 모두 결락된 낙질본이다.

 가례도감의 二房은 中宮殿의 輦輿와 각종 儀仗의 준비를 담당하였고, 三房은 玉冊·金寶 및 관련 물품들을 마련하였으며, 修理所는 혼례 진행과 관련된 건물의 보수나 工匠들이 머물 假家 조성을 담당하였다. 본서에 남아 있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二房儀軌’ 후반부에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생산된 공문서의 내용을 정리한 「移文秩」·「甘結帙」, 업무 수행에 사용된 물품들을 정리한 「實入秩」·「用還秩」·「還下戶曹秩」, 二房 소속 장인들의 명단인 「工匠秩」이 실려 있다.

 ‘三房儀軌’ 전반부에는 三房의 담당 업무를 정리한 「本房所掌」과 소속 관원 명단인 「座目」, 玉冊文의 내용, 玉冊·金寶의 製述官·書寫官 명단과 差備官 명단, 그리고 도감 업무에 관해 都提調에게 품의한 내용을 정리한 「稟目秩」 일부가 기록되어 있다. 또 ‘修理所儀軌’ 전반부에는 監役官 명단과 수리소에서 보고한 手本의 내용 일부가 실려 있다. 한편 ‘수리소의궤’의 마지막 부분에 工匠 명단이 한 장 있는데, 본 의궤의 완질본과 비교해본 결과 수리소 소속 工匠의 명단이 아니라 別工作 소속 工匠의 명단임을 확인하였다.

 비록 완질은 아니지만, 18세기 중반 왕실 혼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