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와 서근제는 ‘執務日誌’이다. 서명은 표제를 근거로 하였다. 표지 장황은 무늬가 없는 빛바랜 미색 표지이다. 표지서명 우측 상단에 인문이 흐린 도장이 날인되어 있고 그 위에 ‘永久’라고 기재되어 있다. 인장 아래에 ‘文書門文書’라는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표지 좌측 상단과 서근에 ‘大正七年(1918)九月’이라고 기재하였다. 판심 하단에 ‘李王職’이라고 인쇄된 붉은색 인찰공책지에 본문의 내용을 기재하였다. 인찰공책지에 4단으로 나누어 ‘月日’·‘事項’·‘月日付’ 등의 내용이 기재되었으며 묵색 혹은 붉은색으로 필사되었다. 뒤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三年 十二月/藏書閣再裝’이라는 개장 기록이 있다. 책수는 1책 90장이다.

 본 문서는 1918년 9월 이왕직의 업무일지이다. ‘大正七年 九月日誌’라고 제목이 쓰여 있으며, 부록으로 영친왕의 조선 귀국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음을 표기하였다. 영친왕은 1907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는데, 1918년 일본 황족과의 결혼이 결정되면서 조선에 일시적으로 귀국하는 문제가 논의되었다. 본서의 부록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실려 있는 것이다. 일지의 첫머리에 실린 목차는 目錄, 御動靜及內廷, 伺候及饗應, 進上及贈與, 御使差遣, 訓令通牒, 報告, 雜, 附 昌德德壽兩宮及兩公家伺候者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御動靜及內廷은 9월 2일부터 기록이 시작되는데, 2일에는 故 李熹公의 忌辰祭를 집행하는 건이 실렸고, 이후에도 이희공의 제사와 그의 가족 문제, 영친왕과의 전보, 왕비와 왕실 가족 관련 업무 등이 주로 기록되었다. 伺候及饗應에는 9월 5일부터 정례 오찬과 고종의 연회, 불시의 賜餐 등의 업무가 실려 있다. 進上及贈與에는 9월 1일부터 고종에게 올라온 진상품과 하사품에 대한 내용이 실렸고, 御使差遣에는 9월 23일 洪陵忌辰祭를 위해 어사를 파견한 내용이 기록되었다. 訓令通牒에는 의복비 절약과 학습원 운영에 관한 훈령이 있으며, 報告에는 마차와 자동차의 출동일람표 등이 실렸다. 문서의 전반부에 각 업무들의 요약 내용이 기재되고, 그 뒤로 각 업무별 세부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예컨대 고종이 금품을 하사한 경우라면 인원과 금액, 각종 지침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진상품의 목록과 오찬의 내용 등도 자세하다. 당시 이왕직에서 처리하던 업무를 그대로 기록한 문서라고 할 수 있다.

 본 문서는 일제강점기 이왕직의 업무 범위와 고종 및 왕실 구성원의 동향, 대내외적인 위상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특히 업무일지의 작성 시기가 영친왕의 귀국과 고종의 승하를 앞둔 중요한 시기이므로 시대 배경을 살펴보는 데 많은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