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書體 木活字로 간행된 판본이다. 表紙書名과 版心題는 ‘晉州鄭氏忠孝錄’, 書根題는 ‘忠孝錄’이다. 靑色 卍字紋 표지에 黃絲로 粧䌙하였다. 표지 서명 하단에 冊次가 ‘天·地·人’으로 필사되어 있다. 書腦 하단에 ‘共三’이라는 기록이 있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天·地·人 3책으로 구분되어 있다. 권1의 첫머리에 있는 吳羽常(1766~?)이 1819년(순조 19)에 지은 서문 「三世事蹟序」와 권2 말미에 실린 鄭斗欽(1832~1910)의 「事蹟跋」의 내용을 통해, 본서가 1885년(고종 22)에 정인학의 주도로 重刊되었음을 알 수 있다.
권1에 실린 「三世事蹟」은 「忠莊公事蹟」, 「狂奴子事蹟」, 「獨谷公事蹟」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충장공은 鄭苯(?~1454)의 시호로, 1416년(태종 16) 문과에 급제해 이조참판과 평안도관찰사를 지냈으나 계유정난 이후 賜死되었다가 순조 연간 정려되고 不祧의 은전을 받았다. 광노자는 鄭遠(1425~?)의 호로, 부친 정분이 사사된 후 미친 체하며 長興에 은둔하여 생을 마쳤다. 독곡공은 鄭名世(1550~1592)의 호로 1579년(선조 12) 문과에 급제하였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해미현감으로 趙憲의 휘하로 들어가 진주성을 사수하다가 성이 함락되면서 죽임을 당하였다.
권1 말미에는 정분의 후손인 鄭名遠·鄭名振·鄭見龍·鄭賢輔·鄭胤晉·鄭仁謙의 생평 관련 기록이 있다. 권2에는 세 조상과 관련된 다양한 묘도문자와 제현들의 시가 있고, 말미에 정두흠의 「事蹟跋」이 실려 있다. 권3에는 「兩世文狀」이라는 제하에 「呈禮曹單子」, 「禮曹題辭」, 「擧條」, 「國朝寶鑑謄抄」, 「刑曹啓辭」, 「禮曹回啓」, 「嶺營題辭」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영조가 정분을 復官하고 자손을 敍用하라고 下敎했을 때 정분의 직계 후손을 변별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문서들이다.

정분·정원·정명세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이들의 교유 관계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