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가 없는 종이 표지에 4침안 장정을 한 후 그 위에 비단을 덧씌워 양장처럼 제본하였다. 표지서명과 서근제는 ‘朝版財産目錄’이다. 판하구에 ‘李王職’이 인쇄된 붉은색 인찰공책지에 필사되었다. 판식은 四周雙邊에 13行, 上下向朱魚尾이다. 총 37장이 필사되어 있다. 종이를 도려낸 후 새 종이를 붙여서 글자를 수정한 흔적이 있으며, 기록을 두 줄로 삭제하여 수정한 경우도 있다. 권수에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다.

 1910년 10월 조선총독부 관제가 공표되고, 12월 30일 황제령 제34호로 이왕직 관제가 공표되었다. 1911년 2월 1일에 이 관제가 실시되었는데, 이왕직에 庶務係, 會計係, 掌侍係, 掌祀係, 掌苑係를 두었다. 서무계는 贈答, 譜牒·詞章·古印·簿冊類의 보관, 官印 및 職印의 管守, 궁궐 규칙 및 기타 중요한 공문서의 起草 및 심사, 공문서류의 접수·발송·편찬·보관 및 통계 보고, 도서의 보관·출납 및 縱覽, 직원의 進退와 신분 관리 등에 관한 사항을 관장한다. 따라서 庶務係 圖書室에서 도서의 보관, 출납 및 열람에 관한 일을 담당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1915년 本職職員事務分掌規程이 개정되면서 4월 1일에 李王職事務分掌規程이 실시되었고, 이왕직에 掌侍司, 庶務課, 會計課, 主殿課, 祭祀課, 農事課, 掌苑課 등의 1司 6課를 설치하여 사무를 분장하였다. 庶務課는 종래의 庶務係와 비슷하게 직원의 進退와 신분 관리, 장관과 차관의 官印 및 職印의 관수, 宮規·기타 중요한 공문서의 起草 및 심사, 공문서류의 접수·발송·편찬·보관 및 통계 보고, 도서의 보관·출납·반납·縱覽, 贈答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였다.

 圖書名, 冊數, 單價, 小計, 納品者名, 摘要의 순으로 되어 있으나, 납품자명은 購入年月日로 수정되어 기입되었다. 구입연월일란에는 1910년(隆熙 4) 4월 21일부터 시기순으로 구입한 목록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기록된 목록 중에 日本版, 法帖之部, 박물관으로 인수 등 재분류를 한 경우에는 목록에서 지우고 해당 부분으로 옮겨 적었다.

 ‘朝鮮版之部’는 1914년 3월 3일까지 구입한 서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다음 장에 ‘大正三年度朝版財産目錄’을 따로 두어 1914년 5월 11일부터 6월 29일까지 구입한 조선본을 기입하고 있다.

 많은 도서들이 文書室로 이관되어 삭제되었으며, 洋裝本, 支那板이 記錄課 등으로 인수되어 삭제되었다. 구입 서적 외에도 무주적상산사고본이 인수인계되어 작성되었으며, 서미에 묵점이 찍혀 있어 도서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도 사용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본서에 필사 연대가 밝혀져 있지 않으나, 기록된 도서의 구입연월일과 적요란의 도서 이동 시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1910년부터 1914년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 『唐版財産目錄』(K2-4639)과 체제가 동일하다.

 20세기 초반 문서실, 무주적상산사고서장본, 경리실, 제의실 등에서 인계받은 자료를 본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910년부터 1915년 사이에 구입한 서적의 목록과 그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