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으며, 표지에 ‘上海書莊各種書籍圖帖書目’과 ‘天’, ‘地’, ‘人’을 필사하였다. 본문의 앞뒤로 공격지가 1장씩 있으며, 목판 인찰공책지를 사용하여 필사하였다. 판형은 四周單邊, 有界, 10行 23字 註雙行, 無魚尾이다. 서미에 초록색 권점과 자주색 사각형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간혹 본문 서명 하단에 첨지가 붙어 있다. 서미에 첨지가 붙었던 흔적이 있으나 떨어져나가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권수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과 ‘集玉齋’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제1책에 上海海昌書莊發兌石印銅版鉛版各種書籍圖帖價目, 文玉山房書目, 文玉山房銅版石印書籍, 上海江左書林發兌石印書籍價目, 上海寶文閣發兌石印書籍法帖價目이 있다. 제2책에는 上海文瑞樓書莊發兌石印鉛版木板各種書籍, 讀未樓發兌石印新刻各種書籍, 上海鴻文書局各種石印鉛版書籍圖帖, 上海抱芳閣書林發兌石印各種書籍價目, 申報館新印各種書籍發兌, 格致書室圖書價目이 있다. 제3책에 上海著易堂書局發兌石印各種書籍價目, 上海點石齋書局石印各種書籍圖帖, 上海同文書局石印書畫圖帖, 文匯館發兌石印書籍, 上海望三益齋發兌石印書籍法帖價目, 上海三蒼書局精校縮刻石印書籍價目이 있다.

 문옥산방에서 판매하던 책의 목록은 ‘문옥산방서목’으로 5회, ‘문옥산방동판석인서적’으로 1회, 총 6회에 걸쳐 기록하고 있다. 문서루서장, 신보관 등에서는 석인, 연판, 목판 등으로 판본을 나누어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당시 서점에서 제공하는 여러 개의 도서 가격 목록집에서 그 목록 제목과 내용을 그대로 각각 베껴 적은 것으로 보인다.

 각 서목의 말미 혹은 서두에 서점의 홍보 문구가 기록되어 있다. 서점의 위치와 건물의 특징, 서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서적의 내용, 판본의 특징 등을 알리고 있다. 서점마다 판매하는 책의 종류가 서로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당시 石印, 鉛版, 銅版 등을 사용하여 인쇄한 서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제1책 해창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서적의 가격 목록을 살펴보면 『圖書集成目錄』, 『佩文齋書畫譜』, 『御批通鑑輯覽』, 『康熙字典』 등이 있으며, 이 책들은 『集玉齋書籍目錄』(K2-4667)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목록에는 圖帖으로 표기되는 서화, 회화, 화보 작품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기존의 목판 인쇄로는 표현하기 힘든 화보와 서화 작품이 좀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석인, 연판, 동판 등 신식 기술로 출판되어 유통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에도 이전 시기에 유통되던 거질 서적도 석인으로 인쇄되었는데, 목판본보다 값싸고 손쉽게 인쇄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9세기 중반 상해는 신식 인쇄기술이 도입되고 주변의 지식인들이 대거 이주해오면서 인쇄출판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였는데, 1883년에 인천과 상해 사이에 증기선이 개통되면서 그 자료들이 조선으로 쉽게 수입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19세기 말 조선에 유통되었던 상해 출판 도서의 전반적인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