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으며, 흰 종이 제첨 위에 四周雙邊의 광곽을 그리고 ‘[滿洲歷代地/理附圖第十一]金代滿州圖’를 필사하였다. 가로 2절, 세로 3절로 된 접포식 장정이다. 사주쌍변의 광곽에 컬러 인쇄된 지도이며, 위도와 경도를 검은색 선으로 표시하고 있다. ‘金代滿洲圖/(1115-1234)/朱字ハ古名ナリ’의 지도명이 사주쌍변의 광곽 안에 인쇄되어 있다. 광곽의 하단부에 ‘木崎盛政 製圖’, ‘吉米’ 축척, ‘縮尺 三百萬分之一’, ‘淸里’ 축척이 오른쪽에서 왼쪽의 순서로 인쇄되어 있다. 지도에 ‘李王家圖書之章’과 ‘洋裝圖書分類’의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19세기 말부터 일본은 만주를 침략하기 위해 만주 지역이 본래 중원 왕조에서 독립된 지역이었음을 주장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각종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후 만주의 역사와 지리를 독립적으로 다룬 일련의 결과물들을 내놓았는데, 그중 『滿洲歷史地理』와 함께 편찬된 附圖도 중요한 결과물이었다(『滿洲歷史地理』에 대한 내용은 K2-4604 『渤海時代滿洲圖』 참조).

 장서각 소장의 『金代滿洲圖』는 1폭 1책으로 되어 있으며, 황색 책 표지 좌측에 ‘滿洲歷代地理附圖第十一 金代滿洲圖’라고 지도명이 있고, 지도 안쪽 우측 상단 사각형 안에 지도명을 적고 그 아래 괄호에 ‘1115-1234’라는 지도가 반영하는 시간적 범위를 표시하였다. 그리고 ‘붉은 글씨는 옛 지명이다’라는 주기가 적혀 있다. 부호에 대한 다른 설명은 없지만, ++++++은 국경, -·-·-·-·-·-·은 변외 제국의 강역을 나타내고 있다. 금대의 경계선에는 녹색 굵은 실선을 더해 표시하였다.

 지도는 경위도가 숫자로 표시되어 있고, 지형은 연한 색으로 채색한 羽毛式으로 표현하고 있다. 주기의 내용대로 붉은색으로 金代의 역사적 상황을, 검은색으로 지도가 제작될 당시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바다와 호수는 녹색으로 채색하였고, 하천은 푸른색 실선으로 표현하였다. 해안선의 변화가 있는 지역은 점선으로 현재의 해안선을 따로 표현하였다.

 본 지도에 수록된 지역은 북위 36도에서 54도, 동경 114도에서 142도까지이다. 지도 하단에 ‘縮尺 三百萬分之一’로 문자식 축척을 기재하고, 좌측에 중국척으로, 우측에 미터법(吉米＝km)으로 도표식 축척을 표시했다. 지도 우측 아랫부분에 편찬자를 ‘木崎盛政’이라고 기입하였다.

 지도가 포함하는 범위는 한반도 중북부와 연해주, 요동반도, 만주 지역이다. 大興安嶺, 小興安嶺, 黑龍江, 遼河, 松花江 등의 자연지물과 朝鮮, 沿海州, 蒙古, 滿洲 등의 지명이 기재되어 있다.

 金代는 송의 영향을 받아 수도인 中都를 비롯해 5京이 있었고, 지방 최고의 행정단위는 路였다. 이에 따라 『金代滿洲圖』는 中都路 일부와 5京 중 上京路, 北京路, 東京路 전체, 기타 路의 범위를 나타내고, 그 외 完顔部, 烏林塔部 등 여진의 여러 부족 또한 지도상에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路와 路 사이의 경계는 녹색 실선을 그려 나누고 있다. 붉은색 실선으로 이 지역의 교통로를 그리고 있는데, 上京會寧府를 중심으로 中原과 高麗, 그리고 동북쪽으로 향하는 노선마다 경과하는 주요 驛站 및 城鎭을 표시하고 이름을 기재하고 있다. 한반도 또한 중국 부분과 마찬가지로 흑색으로 청 말기의 국명 조선을 표시하고, 붉은색으로 ‘高麗’라고 국명을 표기하였다. 지도에 高麗와 金의 국경선이 표시되어 있는데, 동쪽으로 함경남도 정평에서 서쪽으로 압록강에 이르는 선이다.

 12~13세기 중국 동북 지역의 역사지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편찬된 지도이지만,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20세기 초 일본이 만주를 침략하기 전후의 중국 동북 지역 인문지리와 자연지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일본이 이 지역에 건설한 철도를 비롯해 기존에 없었던 교통로와 새로운 교통로를 따라 발달한 도시를 연구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