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장황은 백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으며, 흰 종이 제첨 위에 목판 인쇄된 四周雙邊의 광곽에 ‘咸鏡南道 咸興’을 필사하였다. ‘南’ 자는 원래 ‘北’ 자로 쓰여 있었으나 수정되었다. 표지 우측 상단에 ‘咸興’을 필사하였다. 가로 3절, 세로 2절로 된 접포식 장정이다. 사주쌍변의 광곽에 컬러 인쇄된 지도이다. 광곽의 상단 중앙에 ‘咸興’이, 광곽의 왼쪽 상단에 ‘大正六年測圖同七年製版’, 하단에 ‘大正七年七月二十五日印刷同七月三十日發行’, ‘著作權所有者 朝鮮總督府’, ‘印刷兼發行者 陸地測量部’가 순서대로 인쇄되어 있으며, 그 왼쪽으로 ‘定價金拾八錢’이 인쇄되어 있다. 광곽의 하단 좌우로 부호가 있으며, 중앙에 ‘縮尺一萬分一’이 인쇄되어 있다. 광곽의 오른쪽 하단에 ‘高程ハ米突ヲ以テ示ス’가 인쇄되어 있다. 지도에 ‘李王家圖書之章’, ‘洋裝圖書分類’의 인장을 날인하였다.

 일제는 측량기준점이 되는 삼각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1914~1918년에 한반도의 1:50,000 지형도를 제작하였다. 그 후 군사상 중요 지구와 주요 도시 등을 합해 총 63도엽을 1:10,000 지형도로 제작하였고, 본 지도는 그중 한 도엽이다.

 본 지도는 도곽선 내부의 지도부와 도곽선 밖의 난외주기부로 나뉜다. 외도곽선은 크기가 48.5×37.3cm이고 그 안쪽에 인접하여 가는 실선이 함께 그려진 이중 실선이다. 이와 7m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내도곽선이 그려져 있다. 내·외도곽선 사이에 철도·도로의 경유지나 도달지, 경위도, 등고선의 고도가 주기되어 있다. 지도 중앙 상단에 도엽명 ‘咸興’이 적혀 있다. 하단 중앙에 ‘縮尺一萬分一’이라는 문자식 축척이 있고, 그 아래에 미터법과 里町法을 병용한 축척 막대가 있다. 좌측에 세로로 제작 연도 및 판권 관련 사항인 ‘大正七年測圖同七年製版’, ‘大正六年七月二十五日印刷同七月三十日發行’, ‘著作權所有者 朝鮮總督府’, ‘印刷兼發行者 陸地測量部’ 등과 지도 가격 ‘定價金拾八錢’이 기입되어 있다. 하단의 축척 막대 좌·우측에 범례가 있다. 우측 하단에 고도와 거리는 미터법으로 표시한다는 ‘高程ハ米突ヲ以テ示ス’가 적혀 있다.

 지도부를 살펴보면, 지형도는 지표의 높낮이를 등고선으로 표시하고 산지·하천 등과 식생이나 토지 이용 상황·취락·교통로(도로)·주요 건물·행정구역 경계선 등을 표현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함흥군 咸興面·北州東面·南州東面·州北面·州西面 등이 대상이며, 咸興驛과 함흥면이 중심이다. 함흥은 ‘원산－함흥－청진－나진·선봉’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교통의 중심이다.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놓인 咸南輕便鐵道(지금의 신흥선)에 東咸里驛과 함흥역 두 역이 있고, 上里부터 북쪽까지 人車鐵道가 놓여 있다. 일제는 조선시대 관북 지역 행정의 중심지였던 기존의 함흥읍성 지역을 대륙 침략의 전진기지 및 병참기지로 활용하였다. 북동쪽에 陸軍練兵場와 步兵聯隊 등의 군사시설, 직선형 도로 등이 설치되어 있다. 함흥역 주변 시가지는 붉은색으로 그려져 있고, 지도 제작 당시 일제식 지명은 大和町만 표기되어 있지만 地方法院, 郵便局, 電氣會社 등의 근대 시설물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등고선은 25m마다 計曲線이 그려져 있고 主曲線은 5m 간격이며, 필요한 지역에는 2.5m 간격의 間曲線을 그려 보충하였다. 북서쪽에 盤龍山(319m)이 있으며, 그 밖의 대부분 지역은 해발 21m 정도로, 평야 지대이다. 함흥면 서쪽 방면에 북남쪽으로 城川江이 지나고 網狀流路를 이루어 홍수 때 범람이 잦았지만, 성천강 유역을 중심으로 비옥한 함흥평야가 발달되어 농경지로 이용되었다.

 일제의 근대 도시 계획에 의해 형성된 시가지 및 도로망 형태 등을 통해 함흥 지역의 경관 변화와 도시 발달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일제는 행정·군사의 중심지인 함흥에 주목하였다. 일본의 거류지가 조선시대부터 활성화된 전통적인 성곽도시에 확대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