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으며, 표제를 필사하였다. 표제는 ‘靑邱圖’이며 서근제는 ‘地圖’로, 책차는 ‘乾’, ‘坤’이다. 제1책은 93장, 제2책은 80장으로 되어 있으며, 앞뒤로 공격지 1장이 있다. 판형은 四周雙邊, 烏絲欄, 12行 字數不定, 上下向白魚尾이다. 판상구에 ‘靑邱圖 線表’를, 판심에 ‘第 幾 層 幾’를 필사하였다. 채색 필사 지도이다. 지도에 ‘李王家圖書之章’, ‘帝室圖書之章’과 1.0×1.0cm 크기의 ‘舊宮’ 원형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乾·坤 2권으로 되어 있다. 전국을 남북 29층, 동서 22판으로 나누고, 각 면은 동서 70리, 남북 100리로 구획하였다. 1861년에 만들어진 『대동여지도』의 저본이 된 지도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국내외에 여러 이본들이 소장되어 있다. 19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필사본 조선전도인 『조선도』(일본 오사카부립도서관), 『동여』(국립중앙박물관), 『(필사본)대동여지도』(국립중앙도서관)와 수록된 지리 정보는 유사하나, 지도책의 구성과 채색 등의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청구도』는 2책으로 제작되어 乾·坤, 上·下, 奇·偶로 나누고 있으나, 일부는 4책으로 제책된 경우도 있다. 남북의 29층 중 홀수층은 제1책, 짝수층은 제2책에 배치하여 두 책을 남북으로 이으면 지도가 연결되게끔 하였다. 지도 축척이 『대동여지도』와 동일하여 당시로서는 가장 자세한 대축척지도이다. 산지와 하천 등 자연지리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읍치, 성곽, 창고, 역도, 봉수 등 인문지리적인 정보가 매우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각 면의 도곽에는 10리 단위의 눈금을 표시하여 장소 사이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게 하였다. 수록된 지리 정보는 18세기에 제작된 20리 방안 군현지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청구도』의 여러 이본들은 구성과 체제에서 서로 다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經緯線表目錄」, 「州縣總圖目錄」, 「諸標總目」, 「八道分俵」를 수록하고 이후 지도를 수록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다른 지도책에 수록된 「범례」, 역사지도와 최한기의 「청구도제」 등이 없다. 「경위선표목록」과 「주현총도목록」에서는 각 도와 군현의 위치를 경위도식으로 정리하였으며, 「제표총목」은 현대 지도에서의 범례 역할을 하고 있다. 「팔도분표」에서는 지도책의 구성과 함께 도별로 군현 위치를 방안표에 표시하였다. 이 내용은 20리 방안의 군현지도책인 『해동여지도』(국립중앙도서관)에 수록된 내용과 동일하여 두 지도책 간의 관련성을 잘 보여준다.

 각 도면에서는 도곽선 상단에 해당 고을의 위치, 호구, 전결 수 등 지지적인 내용을 기록하였다. 지도에서는 군현별로 색채를 달리하여 구분하였다. 산지는 갈색의 산줄기로 표현하였으며, 하천과 바다는 청색으로 채색하였다. 섬은 산지를 표현하는 모습으로 그렸다. 읍치는 적색의 4각형 안에 황색으로 칠하였으며, 도로는 적색 실선으로 묘사되었다.

 본 지도책은 『청구도』 이본 중의 하나로, 책의 구성, 군현별 채색 형태, 「팔도분표」 수록 등으로 볼 때 군현지도와의 관련성과 함께 지도책이 『대동여지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변형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