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지도에 ‘蔚山’으로 되어 있고, 표지서명은 ‘慶尙南道 蔚山’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것으로, 성인 손바닥만 한 크기이다. 표지서명은 사주쌍변의 검은색 테두리가 있는 흰색 제첨을 사용하였다. 현대식으로 인쇄한 지도 한 장을 세로 3절 가로 2절의 접포식으로 접은 후에 빳빳한 표지를 붙여놓았다. 저작권 소유자가 朝鮮總督府로 되어 있다. 지도는 10,000분의 1 축척본으로, 대정 6년에 측도와 제판을 한 것이다. 지도에 사용된 색상은 녹색과 붉은색, 파란색, 검은색이다. 지질은 양지로서, 앞면은 매끄럽고 뒷면은 배접지같이 표면이 껄끄럽다. 인장은 ‘李王家圖書之章’, ‘洋裝圖書分類’를 날인하였다.

 일제는 측량기준점이 되는 삼각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1914~1918년에 한반도의 1:50,000 지형도를 제작하였다. 그 후 군사상 중요 지구와 주요 도시 등을 합해 총 63도엽을 1:10,000 지형도로 제작하였고, 본 지도는 그중 한 도엽이다.

 본 지도는 圖郭線 안의 지도부와 도곽선 밖의 난외주기부로 나뉜다. 외도곽선은 크기가 38.8×47.5cm이고 그 안쪽에 인접하여 가는 실선이 함께 그려진 이중 실선이다. 이와 7m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내도곽선이 그려져 있다. 내·외도곽선 사이에 도로의 경유지나 도달지, 경위도, 등고선의 고도가 주기되어 있다. 지도 중앙 상단에 도엽명 ‘蔚山’이 적혀 있다. 하단 중앙에 ‘縮尺一萬分一’이라는 문자식 축척이 있고, 그 아래 미터법과 里町法을 병용한 축척 막대가 있다. 좌측 하단에 지도 가격 ‘定價金拾八錢’과 고도와 거리는 미터법으로 표시한다는 ‘高程ハ米突ヲ以テ示ス’가 적혀 있다. 좌측에 세로로 범례가 있다. 외도곽선과 범례 사이에 제작 연도 및 판권 관련한 사항인 ‘大正六年測圖同年製版’, ‘大正七年三月二十五日印刷同三月三十日發行’, ‘著作權所有者 朝鮮總督府’, ‘印刷兼發行者 陸地測量部’ 등이 기입되어 있다.

 지도부를 살펴보면, 지형도는 지표의 높낮이를 등고선으로 표시하고 산지·하천 등과 식생이나 토지 이용 상황·취락·교통로(도로)·주요 건물·행정구역 경계선 등을 표현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울산군 下廂面·府內面 등이 대상이고, 조선시대 蔚山邑城이었던 蔚山本府와 兵營城 지역이 중심이다. 특히 울산읍성 지역은 근대적인 도시 계획이 실시된 곳으로, 도로가 직선 및 격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시가지는 붉은색으로 그려져 있고, 과거 울산읍성이었던 공간에 普通學校, 法院支廳 등의 근대 시설물이 들어섰다. 취락은 북동쪽 병영성 주변, 남쪽 울산읍성 주변에 크게 발달하였다. 과거 성이었던 서남쪽 고려 고읍성(1385년), 울산왜성(1595년), 계변성(1011년) 주변에도 마을이 조금씩 발달되었음을 볼 수 있다. 등고선은 25m마다 計曲線이 그려져 있고 主曲線은 5m 간격이며, 필요한 지역에서는 2.5m 간격의 間曲線을 그려 보충하였다. 북동쪽에 100~200m 내외의 낮은 산이 분포되어 있다. 북남으로 東川이 지나고 서동으로 太和江이 흐르며, 강 주변의 충적지는 논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제의 근대 도시 계획에 의해 형성된 시가지 및 도로망 형태 등을 통해 울산 지역의 지형 및 경관 변화, 도시 발달 과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일본인 거류지가 전통적인 사회·경제 중심지인 울산읍성 지역에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