筆書體 木活字로 간행된 판본이다. 表紙書名은 ‘南谷孝友堂宲記’, 編題는 ‘南谷孝友堂兩賢實紀’, 版心題는 ‘兩賢實紀’이다. 서두에 붙은 목록에는 ‘李氏兩賢實紀目錄’이라는 제하에 上권은 ‘南谷公遺事’, 下권은 ‘孝友堂遺事’로 구분하여 상세 목록을 기록하였다. 책의 말미에는 奇正鎭(1798~1879)의 跋文이 실려 있다. 編題面의 ‘歲在甲寅春 大峙祠印出’이라는 기록을 통해 본 도서가 1854년(철종 5)에 大峙祠에서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藏書閣圖書印’이 날인되어 있다.

南谷은 이석지의 호로, 본관은 永川, 贈版圖判書 李洽의 아들이며 李穀의 문인이다. 1341년(고려 忠惠王 復位 2) 李穡과 함께 進士試에 합격하여 벼슬을 하다가 고려가 쇠운하자 龍仁의 南谷에 은거했다. 새로 들어선 朝鮮 조정으로부터 여러 차례 부름을 받았으나 나아가지 않고 節義를 지켜 杜門洞忠賢이라고 일컬어졌다. 孝友堂은 이종검의 호로, 1429년(세종 11) 文科에 급제, 翰林院副提學·大司諫 등을 지냈으며, 端宗이 폐위되자 동생 李宗謙과 함께 남곡으로 退居하여 평생을 마쳤는데, 孝友의 행실이 알려져 ‘孝友’라는 號를 하사받았다.
南谷公遺事에는 世系와 遺詩인 「誡子孫詩」를 비롯하여, 李穡이 이석지의 행적을 찬한 「南谷記」, 「柳希春日記」, 諸賢詩 7수, 散見文蹟(『龍仁縣輿地勝覽』·『海東忠義錄』·『杜門洞實記日錄』·英祖御製 「杜門洞致祭文」·『東史』)·「大峙祠丁享祝文」, 宋來熙가 지은 墓表 등이 수록되어 있다. 孝友堂遺事에는 遺詩 「豊川縣樓舍詩」와 「兄弟巖歌」를 비롯하여 이종검의 행적과 관련된 徐居正 撰 「孝友亭記」와 「雙溪堂訓誡序」, 諸賢詩 6수, 「請五忠存祀兩賢旌褒疏」, 「旌門草啓」, 「禮曹關文」, 「孝友堂孤隱兩公實蹟跋」, 祠院文字, 宋來熙가 지은 墓表, 그리고 榜目이 수록되어 있다.

두문동 충현의 한 사람인 이석지와 그의 손자 이종검의 행적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