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제와 권수제, 판심제는 ‘北漢誌’이다. 옅은 미색 표지의 線裝本이다. 표지의 좌측 상단에 표제가 제첨에 기재되어 붙어 있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二葉花紋魚尾이고 行字數는 6行字數不定의 木板本이다. 본문에 앞서 北漢圖 3장이 있다. 본문 첫장 우측 상단에 ‘藏書閣圖書印’이 날인되어 있다. 간행 시기는 권말에 ‘乙丑十一月上澣山人聖能識’라는 기록을 통해 을축년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관련한 서적으로 장서각 소장 동일본 『北漢誌』(K2-4508)가 있는데, 표지에 落張本이라는 기록이 있다.

 본서는 승려 聖能이 지은 책이다. 聖能은 1711년(숙종 37) 북한산성을 축조할 때 八道都摠攝에 임명되어 승려들의 산성 관리를 감독하는 지위에 있었다. 이후 1745년(영조 21)까지 重興寺에 머무르면서 都摠攝의 지위에서 북한산성을 관리하였으며, 북한산성의 축성과 관리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료들을 모아 『북한지』를 편찬하였다.

 『북한지』는 북한산성의 형세를 그려놓은 北漢圖 3장이 있다. 그림에 북한산의 지형, 산성의 윤곽, 산성 내에 분포하고 있는 각 건물의 명칭을 기록하였다. 본문 구성은 道里, 沿革, 山谿, 城池, 事實, 官員, 將校, 宮殿, 寺刹, 樓觀, 橋梁, 倉廩, 定界, 古蹟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道里조에는 양주, 고양, 경도까지의 거리를 표시하였으며, 본래 북한산성이 양주 소속이었으나 이후 한성으로 이속된 사실을 기록하였다. 沿革조에는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기록하였다. 城池조에는 성의 둘레, 높이, 문의 명칭, 성의 규모 등을 기록했다. 事實조는 1711년 축성의 과정을 적었다. 官員조에는 북한산성을 관리하던 경리청과 북한산성을 방어하던 管城所 등의 인원과 임무를 수록하였다. 將校조에는 관성소, 大成文, 僧管, 훈련도감과 금위영의 留營, 호조 등의 각 창고 소속 장교와 吏卒의 인원수를 기록하였다. 宮殿조에는 북한산성에 자리잡은 行宮의 내역을 수록하였고, 寺刹조에는 북한산성 내외에 위치한 18개의 사찰과 암자를 기록하였다. 樓觀조에는 누정을, 倉廩조에는 경리청과 중앙군영, 호조 소속의 창고 위치와 내역, 관련 사실을 기록하였다.

 『北漢誌』는 목판본이기 때문에 여러 간행본이 남아 있다. 장서각에도 동일한 제목의 『北漢誌』(K2-4508)가 남아 있다. 조선 후기의 방어체계는 산성 방어였기에 다수의 산성이 남아 있음에도 山城과 관련된 地誌는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북한산성은 남한산성과 더불어 도성을 방어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 후기 내내 關防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그러므로 총융청과 도성의 방어체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