綾昌君 李橚이 1758년(영조 34) 두꺼운 壯紙에 필사된 朱色 木板 印札空冊紙에 淨書한 책이다. 卷末에 있는 “今上三十四年戊寅八月 …… 孫綾昌君[李]橚謹記”이라는 기록을 통해 1758년 宗簿寺提調였던 능창군 이숙이 赤裳山 璿源寶閣에 봉안했음을 알 수 있다. 空隔紙가 있다. 書根題는 ‘王子仁城君孝愍公行狀’이고 原表紙書名은 ‘王子仁城君孝愍公行錄’인데 실은 孝愍公世家行狀이므로 근래에 표지 서명에 적색펜으로 ‘世家’를 追錄하여 ‘王子仁城君孝愍公世家行錄’으로 수정하였다.

선조의 일곱째 아들인 仁城君 李珙(1588~1628), 인성군의 3자인 海原君 李健(1614~1662), 인성군의 5자인 海陽君 李僖, 해원군의 3자인 花山君 李渷(1647~1702)과 해원군의 아들인 綾昌君 李橚(1660~1733), 생부가 화산군이고 양부가 화릉군인 능창군 이숙(1691~?) 등의 전기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인성군은 광해군 때 인목대비의 폐위를 주장하였고, 이괄의 난 때는 적당에 가담한 이력이 있으며, 1628년(인조 6) 柳孝立이 大北의 잔당을 규합하여 모반을 기도할 때 왕으로 추대되었다가 진도에서 죽었다.
권말에 능창군 이숙이 1758년(영조 34) 宗簿寺提調로서 奉安使에 임명되어 赤裳山城에 『先代行錄』 1책을 寶閣에 봉안한다는 기문이 있다. 『선대행록』은 본서를 말하는 것으로 보이며, 보각은 적상산 사고의 璿源殿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찬 묘표음기를 본서의 마지막에 편입하였다는 점에서 본서의 편집자는 이숙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본서는 적상산 사고에 소장된 도서이거나 소장되기 전 그것을 저본으로 필사해 놓은 이본으로 추정할 수 있다. 1641년(인조 19)에 적상산 사고에 實錄殿 외에 선원전을 건립하여 왕실 자료를 보관하였고, 1910년(융희 4)에 일제는 적상산 사고의 자료를 舊皇室文庫로 편입해 장서각에 보관했다.
수록 순서에 따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성군 이공의 자료는 仁興君 李瑛이 지은 「王子仁城君孝愍公行狀」, 李德壽가 지은 「王子仁城君孝愍公諡狀」, 우의정 鄭羽良이 짓고 증손인 西平君 李橈가 글씨를 쓰고 현손 형조판서 李益炡이 篆書를 쓴 「王子仁城君孝愍公墓碣銘幷序」이다. 해원군 이건의 자료는 이건이 지은 「海原君忠孝公行狀」, 좌의정 趙泰億이 지은 「海原君忠孝公諡狀」, 대사헌 權尙夏가 지은 「海原君忠孝公墓表陰記」이다. 해양군 이희의 자료는 1727년(영조 3) 손자 密昌君 李樴이 쓴 「海陽君墓表陰記」이다. 화산군 이연의 자료는 아들 洛昌君 李樘이 지은 「花山君孝簡公行狀」, 우참찬 元景夏가 지은 「花山君諡狀」, 1747년(영조 23) 4월에 세운 것으로 좌의정 宋寅明이 짓고 조카 서평군 이요가 쓰고, 아들 낙창군 이탱이 전서를 쓴 「花山君孝簡公神道碑銘幷序」이다. 화릉군 이조의 자료는 아들 이숙이 지은 「花陵君孝懿公行狀」, 영의정 金在魯가 지은 「花陵君諡狀」, 이조판서 이덕수가 지은 「花陵君孝懿公神道碑銘」이다. 능창군 이숙의 자료는 낙창군 이탱의 아우 능창군 이숙의 자찬 묘표음기인 「皇明朝鮮國穆陵玄孫玄祿大夫綾昌君橚兼五衛都摠府都摠管墓表陰記」 등이다. 능창군 자료는 1758년(영조 34) 능창군 이숙이 살아 있을 때 직접 지은 묘표음기인 점이 흥미롭다.

선조의 제7자인 인성군 이공 이하 종친의 전기를 구성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적상산 사고의 선원전에 소장되어 있던 자료의 규모와 특징을 이해하는 데 참고할 만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