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제는 ‘明陵山形圖’이다. 짙은 연두색 표지의 折帖本이다. 표지의 좌측에 표제가 기재되어 있다. 지도를 펼쳤을 때 ‘明陵山形’을 중심으로 원 모양으로 방향과 지명 등을 기재하였다. 초록색, 파란색, 빨간색 등으로 채색되어 있다.

 山圖 혹은 山形圖는 묘소를 중심으로 한 주위 산수의 지형지세와 경관을 풍수적으로 묘사한 그림이다. 조선 왕조는 왕릉의 조성, 배치, 형태 등에 관련된 주요 사실을 山形圖에 상세하게 남겼다. 山形圖에는 능역을 구성하고 있는 경관 요소들이 사실적인 회화식 기법으로 표현되었을 뿐만 아니라 입지 조건에 관한 풍수 형세의 산수 묘사 방식과 함께 자세한 풍수 정보가 표기되었다. 산은 點描法으로 표현하고 녹색으로 채색하였다. 길은 붉은색 실선으로 나타냈다.

 이 山形圖는 明陵 주위의 방위와 산줄기 및 물줄기를 풍수적인 시선으로 재현하였다. 우선 山形 둘레로 24방위를 표시하였다. 내부의 산줄기 바깥 둘레로는 지리 정보로서 孝敬峴, 內蜂峴, 蜂峴路, 烽燧峴, 香峴, 香洞 등 고개와 길 등의 명칭도 기입했다. 산줄기와 맥은 풍수적인 형세를 띠고 主山에 해당하는 鸎峯에서 명당인 明陵에 이르고 있으며, 숙종 및 인현왕후와 인원왕후의 同原異岡陵으로 두 개의 ‘明陵’이 표기되었다. 주위의 산들은 明陵과 조응하고 에워싸는 형태로 표현되었다. 하단에는 주산에 상대하는 朝山으로서 望月山도 유의하여 표기하였다. 그 밖에 산 이름으로 乾芝山, 安巖山과 함께 後朴須龍, 摩尼島 등의 명칭이 보인다. 물줄기는 양측에서 크게 두 갈래로 내려오다가 明陵의 명당 국면을 이루고 齋室 앞쪽에서 合水되어 빠져나간다. 능역은 둥글게 표시하고 ‘明陵’이라 기입하였고, 아래로 비각을 비롯하여 정자각 및 부속 건물을 입체적으로 채색하여 그렸으며 홍살문도 보인다. 왼편으로는 재실도 표현하였다.

 山形圖는 능의 풍수적 지형 경관을 재현할 목적으로 그린 특수 지도로서, 조선 왕실의 묘지 습속에 대한 풍수적 태도와 이해 방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