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제와 권수제는 ‘健陵誌’이다. 제1, 2, 4책의 표지는 두 개인데, 본 표지는 황색, 재장 표지는 옅은 황색으로 線裝本이다. 본 표지에는 斜格卍字 문양이 있다. 재장된 표지의 뒷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二年七月 / 藏書閣再裝’이라는 글이 2행에 걸쳐 기재되어 있다. 두 표지 모두 좌측 상단에 표제가 기재되어 있다. 본문에 앞서 중앙에 ‘健陵誌’, 좌측에 ‘本齋編輯’, 우측에 ‘當宁戊寅’이 기재된 표제면이 있다. 목록과 본문의 필사에는 四周單邊, 12行, 烏絲欄의 그려서 만든 空冊紙가, 서문의 필사에는 사주단변, 6행, 오사란의 그려서 만든 공책지가 사용되었다. 본문 중 이름과 字를 피휘지로 가려 諱하였다. 내용 중 잘못 기록된 부분을 잘라내고 뒤에 종이를 덧대어 수정한 흔적이 있다. 본문 상단에 띠지를 붙여 내용을 보충하기도 했다. 제3책의 권말에 尹泰興이 작성한 글이 한지에 기재되어 첨부되어 있다. ‘陵園寢內禁養全圖’, ‘象設圖’ 등의 揷圖가 있다. 표제면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필사 시기는 표제면과 서문의 ‘戊寅冬十月己卯臣南廷哲拜手謹序’라는 기록을 통해 1878년(고종 15) 경임을 추정할 수 있다. 장서각에 동일한 서명의 책(K2-4407)이 소장되어 있는데, 이는 본 책의 권2 부분만을 필사한 것이다.

 첫머리에는 목록이 있고 이어 金允植, 尹致聃, 南廷哲의 서문이 각각 다른 필체로 편집되었다. 총 4권 중 권1은 陵園寢內禁養全圖로 시작한다. 이 그림은 園寢(현 융릉)과 陵寢(현 건릉)을 이루는 산세를 풍수적 표현기법으로 그리고, 산 이름과 龍珠寺 등의 주요 지명 정보를 기입하여 禁養의 공간적 범위를 나타내었다. 園寢과 陵寢은 주산인 花山의 맥을 타고 각각 癸坐와 子坐로 자리잡고 있음을 나타내고, 그 앞으로 부속 시설인 齋室 등과 못(池), 坤申池도 표현하였다. 이어 (附)火巢垓字周回步數에서 실제적인 능역에 해당하는 둘레의 거리를 동서남북으로 步數로 나타냈다. 象設圖에서는 평면도 형식으로 능침과 曲墻, 석물의 위치와 명칭을 나타냈다. 능침 둘레로 12방위도 표시하였다. 다음으로는 (附)龍節及石儀寸數도 덧붙였다. 龍節은 건릉의 풍수적 입지 조건에 대한 설명이다. “산줄기는 左旋의 坤申龍이 辛兌方에서 몸을 틀어 丑艮方에서 머리를 드리우고 壬方에서 入首한 子坐午向이다. 물줄기는 乾方에서 발원하여 酉方에서 得水하며 甲方에서 발원하여 卯方에서 得水하여 午方으로 빠져나간다.”고 적었다. 石儀寸數에서는 각 석물의 크기 및 높이를 치수로 나타내고 말미에 營造尺을 썼음을 밝혔다. 丁字閣圖, 碑閣圖, 表石圖 등에서 위치, 크기 정보 등을 적었고, 특히 祭器圖에서는 제기의 모양을 상세하게 그리고 재질과 무게도 아래에 적었다. 1권의 마지막에는 大事記가 있다.

 2권에는 璿係로서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1753~1821) 일생의 世系를 기록했다. 封王世孫敎名文은 정조가 왕세손으로 책봉되면서 받은 글이고, 封王世孫竹冊文은 정조가 왕세손으로 책봉되면서 받은 임명장이다. 冠禮敎名文은 정조가 1761년에 冠禮를 행하면서 받은 글이다. 諭書는 영조가 승하하기 직전 정조에게 정무를 맡기면서 남긴 글이다. 行狀은 大提學 李晩秀가 쓴 정조의 행장이다. 上諡號玉冊文은 정조가 승하한 후 시호를 올리고 옥책에 기록한 글이다. 끝으로 정조의 哀冊文(附追記) 순서로 관련 자료를 편집하였다. 追記에는 정조의 건릉을 처음에는 현륭원 東岡에 썼다가 효의왕후 김씨가 승하한 후 현륭원 西岡으로 옮겨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를 합장한 사실을 추가하여 기록하였다.

 3권에도 관련 문서들을 모았다. 封王世孫嬪敎名文, 封王世孫嬪竹冊文, 封王妃敎名文, 封王妃竹冊文, 上王大妃號玉冊文, 上王大妃號樂章文, 行狀, 上諡號玉冊文, 哀冊文, 舊陵誌文, 遷奉誌文, 表石陰記, 丁字閣上樑文 2종, 啓舊陵告由文, 祀後土祝文, 謝後土祝文, 安陵奠祝文, 親祭文이 실렸다. 4권에는 傳敎를 실었다. 朝飭, 賞典, 祭享時應行之規, 祝式, 受香焚香之規, 國哀時受香焚香及服色之規, 入直官員應行之規, 員後以下擧行之規, 火巢禁斷節目, 各樣文牒之規, 祭物進排單子二, 祭器及他器皿藏置摠目, 香炭位土屬寺及財用上下之規, 式例雜記, 火巢內所在位田畓分給量案의 순서로 문서가 편집되었다.

 정조와 孝懿王后 金氏의 健陵에 관하여 지리 및 풍수적 사실, 능의 관리에 관한 제반 규식과 제의 절차, 관련 문헌을 종합한 능지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