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와 서근제, 권수제, 판심제는 ‘闕里誌’이다. 표지 장황은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황색 표지이다. 표제는 표지에 직접 묵서하였고, 감색 실을 사용한 5침 線裝本이다. 표제 아래에 ‘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으로 冊次가 표기되어 있다. 서근제 좌측에도 책차를 표기하고 있고, 마지막 책차에 ‘十止’라고 하였다. 書腦 하단에 ‘共十’이라 기재하였다. 책수는 10권 10책이다. 본문 板式은 四周單邊으로 上下內向三葉花紋魚尾이지만 二葉花紋魚尾가 혼입된 木活字本이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 4.5×4.5cm 크기의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각 책의 표지에 권수와 수록된 주요 내용이 쓰여 있다. 책의 간행 시기는 10책 마지막의 ‘崇禎紀元後四戊戌’에 발문을 썼다는 기록으로 볼 때, 1838년(헌종 4)으로 추정된다. 권1 서두에 李東陽이 쓴 闕里誌序와 편찬 凡例, 전체 목차가 실려 있다. 권별로 수록 내용을 살펴보면, 권1은 圖像으로 行敎小影, 魯國圖, 尼山圖, 防山圖, 孔林圖, 金闕里廟制, 禮器圖 등과 같이 공자의 행적과 관련한 지형, 제도 등을 설명하는 그림들이 실려 있다. 권2는 世家로 주나라부터 내려오는 공자의 후손들을 기록한 世表와 자세한 내력을 기록한 姓譜와 本姓이 자리하고 있다. 권3은 事蹟으로 尼山에서부터 시작하여 공자의 생애를 정리한 年譜와 공자와 관련된 각종 사적, 제자들의 열전을 정리하고 있다. 권4와 권5의 전반부는 制勅으로 공자의 제사와 공자묘에 대한 역대 황제들의 조서가 실려 있다. 권5의 후반부터 권7까지는 撰述로서 ‘後漢置百戶卒史詔碑’, ‘重修孔子廟碑’, ‘修闕里廟垣記’, ‘祀宣聖廟記’ 같은 歷代 碑記가 실려 있다. 권8도 撰述이며, 여기에는 공자를 기리는 祭文과 贊, 銘, 詩歌, 辭賦 등이 수록되었다. 권9는 奏表로서 ‘宋王欽若請勅修廟奏狀’, ‘元王惲請立襲封衍聖公事狀’ 등과 같이 역대 왕에게 올린 奏疏와 表章이 실려 있다. 권10은 銘誌로 공자와 그 후손들에 대한 墓誌銘, 墓表, 神道碑가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책을 편찬하는 데 참가한 사람들의 명단과 발문이 실려 있다.

 본서는 공자의 행적과 사후 추숭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1716년(숙종 42) 충청도 노성에 궐리사를 건립하고, 1792년(정조 17) 다시 화성에 궐리사를 건립하는 등 공자를 기리기 위한 사업이 추진되는 사회적, 사상적 배경을 함께 고려하여 이 책의 편찬 목적과 내용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