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첫 장의 서명은 ‘光武三年十月日豊德郡邑誌’이고, 표제는 ‘豊德邑誌 京畿道’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고, 얇은 주황색 실을 4침안으로 선장하였다. 본문의 판식은 10행의 朱絲欄, 四周單邊, 無魚尾, 판심에 ‘豊德郡’이 적힌 붉은색 인찰공책지를 사용하였다. 본문은 10행 22~23자에 맞추어 해서로 작성하였다. 본문 앞에 먹색의 회화식 지도 1장이 붙어 있다. 지질은 조금 얇은 楮紙를 사용하였는데, 종이의 발 간격이 1.3cm인 것이다. 책수는 9장 1책이다. 인장은 앞표지 다음 공격지에 ‘藏書閣圖書印’과 4.2×4.2cm 크기의 ‘豊德郡印’이 날인되어 있다.

 전체 목록이 없고, 권두에 풍덕군 지도가 첨부되어 있다. 내용 구성은 沿革, 坊里, 結摠, 戶口, 還摠, 驛賭, 風俗, 古蹟, 土産, 人物(忠臣, 孝子, 烈女, 名宦), 陵寢, 墓所, 寺刹, 烽燧, 山川名勝, 題詠, 先生案 등으로 되어 있다.

 풍덕군은 현재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지역이며, 일제강점기에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대성면, 흥교면, 임한면, 중면, 풍동면, 흥교면 지역이었다. 연혁에 따르면 본래 고구려 德勿縣을 신라 때 德水로 고쳤고, 조선 초에 경기도 海豊縣과 합쳐 豊德郡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적었다. 1649년(효종 즉위)에 덕수가 仁宣王后의 貫鄕이라 府로 승격되고, 1703년(숙종 29) 개성부로 이속되었다가, 1746년(영조 22)에 다시 복구된 것까지 기록되었다. 坊里에는 8개 面과 관아로부터의 거리를 기록하였다. 결총에는 원장부 전답이 2,860결 남짓, 호구에 총 4,341호, 남 9,363구, 여 7,782구 등이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1871년(고종 8) 편찬된 『京畿邑誌』 3冊에 실린 「豊德府邑誌」를 저본으로 편찬된 것으로 보이나, 내용이 매우 소략하고 구성이 달라서 정확한 저본 확인이 어렵다. 또한 본서와 같은 해 편찬된 규장각 소장본 『豊德郡邑誌』와 비교해보아도 내용과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 기존 읍지에서 취사선택하여 당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본서의 가장 큰 특징은 풍덕군을 대상으로 한 여타의 읍지에서 찾아볼 수 없는 先生案 항목에 31명의 邑倅의 명단을 기록하고, 부임 및 체임 시기 등을 상세히 기록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호구와 전결 수치가 같은 해에 편찬된 규장각 소장본 『豊德郡邑誌』와 달라서, 조선 후기의 풍덕 지역 연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