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平海邑誌 江原道’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고, 주황색 실을 4침안으로 선장하였다. 본문은 10행의 괘선을 직접 그어 행당 22자에 맞추어 반듯한 해서로 작성하였다. 본문 맨 앞에 채색한 회화식 지도 1장이 그려져 있다. 지질은 일반적인 楮紙를 사용하였는데, 종이의 발 간격이 1.2cm인 것이다. 책수는 31장 1책이다. 지도 상단에 ‘藏書閣圖書印’과 본문 마지막에 ‘平海郡印’이 날인되어 있다.

 전체 목록은 없고, 권두에 평해군 지도가 있다. 내용 구성은 [疆界], 防里, 結摠, 戶舊摠, 建置沿革, 郡名, 官職, 俸給, 形勝, 城池, 道路, 姓氏, 山川, 風俗, 船鹽藿稅, 倉庫, 關阨, 鎭堡, 軍額, 學校, 檀廟, 烽燧, 公廨, 寺刹, 驛院, 場市, 橋梁, 島嶼, 堤堰, 樓亭, 進貢, 古蹟, 俸凜, 人物, 新章程, 古蹟, 題詠, 土産, 科擧, 郡先生案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해군은 지금의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에 해당한다. 건치연혁에 의하면 평해는 본래 고구려의 斤乙於縣이었고, 勞乃縣과 也音縣이 領縣이었다. 고려 명종 때 箕城縣이 되었고 監務가 설치되었다. 충렬왕 때 현에서 군으로 승격되었고 이름을 平海로 바꾸었다. 방리에는 읍치가 있는 上里面 등 총 8개 面과 그에 소속된 里를 비롯하여 각 里의 관문으로부터의 거리가 나와 있다. 호총은 2,500호 내의 無亡 호를 제외한 實時存戶 1,673호(남 2,603구, 여 2,304구)가 기록되어 있다.

 제작 연대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郡先生案 말단의 鄭賢朝의 遞歸日이 丁酉年(1897) 12월로 기재되어 있어, 그 이후인 1898년경에 편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서는 1871년(고종 8) 편찬된 『關東邑誌』 2冊에 실린 「平海郡邑誌」를 저본으로 한 것으로 보이나, 일부 내용과 항목 구성이 다르다. 본서의 지도와 남북 방향이 반대이고, 저본의 田賦, 役, 均稅 등의 항목이 누락되어 있다. 그밖에 평해군을 다룬 읍지는 1899년(광무 3)경에 편찬된 『平海郡邑誌』와 1829~1831년(순조 29~31)경에 편찬된 『關東誌』 9冊에 실린 「平海郡邑誌」가 있다.

 본서의 가장 특징적인 면은 新章程 항목이다. 이 항목에 19세기 말 결호세 내역, 지방재정제도 변화에 따른 관아 경비 내역 등이 정리되어 있다. 아울러 군수 및 관속들의 年俸이 기재되고, 또 享祠費廳費, 旅費 등도 기재되어 있다. 호구사항에서 度支部 支令으로 減戶裁決을 받은 無亡호를 제외하고 實時存戶로 기록된 경우는 드물다. 또한 군선생안에 역대 평해 수령의 이름과 부임 및 체임 시기 등을 상세히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