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첫 장의 서명은 ‘光武三年三月日平山邑誌’이고, 표제는 ‘平山府邑誌 黃海道’이며, 서근제는 ‘平山府邑誌’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고, 얇은 주황색 실을 4침안으로 선장하였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백지에 9행 20자에 맞추어 해서로 작성하였다. 주로 쌍행의 小字로 작성되어 있다. 지질은 뒷면이 비치는 얇은 楮紙를 사용하였는데, 종이의 발 간격이 1.2cm인 것이다. 책수는 17장 1책이다. 본문 첫 장에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전체 목록은 없고, 내용 구성은 四界, 坊里, 道路, 建置沿革, 郡名, 官職, 山川, 姓氏, 風俗, 壇廟, 公廨, 倉庫, 物産, 橋梁, 驛院, 烽臺, 樓亭, 寺刹, 古跡, 鎭堡, 壯節, 人物, 旱田, 水田, 進貢, 糶糴, 田稅, 大同, 均稅, 俸東, 軍兵 등으로 되어 있다.

 평산은 현재 북한의 행정구역으로 황해북도의 평산군, 린산군, 황해남도의 봉천군, 연안군의 서쪽 일부, 청단군의 동쪽 일부에 걸쳐 있다. 건치연혁에 따르면 원래 고구려의 大谷郡이다. 신라에서는 永豊郡으로 고쳤으며, 고려 초기에 平州로 고쳤다. 성종 때 防禦使를 두었고 현종 때 知州事로 하였다. 원종 때 復興郡에 합병하였다가 충렬왕 때에 다시 예전대로 복구하였다. 1413년(태종 13)에 지금 이름으로 고치고, 都護府로 승격하였다. 坊里에는 17개 面과 각 면의 호구 수를 기재하였다.

 1899년 4월경에 전국적으로 읍지상송령이 하달되어 5월경에 內務衙門으로 읍지가 수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본서와 같이 3월에 작성된 읍지가 존재한다. 이는 內務衙門과 皇室에서 각각 5~8월, 1~12월에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본서는 두 번째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며, 이때 작성된 읍지는 대체로 내용이 소략하다.

 권두에 지도가 없는 것과 군명 다음에 형승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1757~1765년(영조 33~41)에 편찬된 『輿地圖書』에 실린 「黃海道 平山」과 항목 구성과 순서가 동일하다. 방리 항목의 마을 이름과 거리는 『輿地圖書』의 것과 동일하지만 호구 수는 다르다. 호구 수는 1871년(고종 8)에 편찬된 『海西邑誌』 1冊에 실린 「平山都護府邑誌」와 같은데, 본서의 저본으로 보인다. 본서와 같은 해에 편찬된 규장각 소장본 『平山郡邑誌』는 권두에 지도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 본서와 내용이 똑같다.

 본서와 규장각 소장본 『平山郡邑誌』의 旱田과 水田 기록 하단에 ‘庚子時起’라는 小註가 있다. 庚子年은 시기적으로 본서가 편찬된 1년 후인 1900년에 해당하므로, ‘庚寅’(1890)의 誤記로 보인다. 반면, 『海西邑誌』의 같은 항목 하단에 ‘庚午時起’라는 小註가 있는데, 庚午年은 시기적으로 읍지가 작성되기 1년 전인 1870년이므로 정확한 기록으로 보인다.

 본서는 『海西邑誌』의 「平山都護府邑誌」의 호구 수와 변화가 없지만, 旱田, 水田, 糶糴, 田稅, 大同, 均稅 등의 항목에 기록된 수치가 당시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조선 후기 평산 지역의 사회·경제 관계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