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는 ‘春州誌’이고, 표제는 ‘春川邑誌’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고, 주황색 실을 4침안으로 선장하였다. 본문의 판식은 10행의 朱絲欄, 四周單邊, 上內向二葉花紋魚尾, 판심 상단에 ‘江原道’가 적힌 인찰공책지를 사용하였다. 본문은 10행 20~22자에 맞추어 해서로 적어놓았다. 본문 맨 앞에는 채색한 지도 3장이 붙어 있다. 뒤에는 ‘春川府先生案’이 있는데, 종이의 가로와 세로 크기가 작고 괘선이 없는 백지에 6행 자수부정으로 작성해놓은 것이다. 지질은 뒷면이 비치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책수는 지도 3장, 본지 54장, 선생안 30장으로 총 87장 1책이다. 본문 첫 장에 ‘藏書閣圖書印’을 날인하였다.

 본서는 강원도 춘천부의 읍지이다. 문서의 표제는 ‘春川邑誌’이며, 서두에 춘천부의 지도가 여러 형태로 실려 있다. 이 읍지는 기존에 전해오던 읍지를 후대에 필사한 것이다. 필사한 시기는 선생안의 마지막 인물인 군수 鄭鳳時가 1897년(광무 1) 11월까지 재임한 것으로 볼 때 그 이후일 것이 분명하며, 최초 문서가 작성된 시기는 발문의 내용으로 통해 1648년(인조 26)임을 알 수 있다. 본문의 구성은 江原道二十六郡程⊙里數, 建置沿革, 山川形勝, 泉石溪潭, 樓臺亭, 館舍院宇, 學校, 詞壇, 堤堰, 關防, 佛宇, 塚墓, 春川續誌, 各面地名及人事, 地界峴路, 驛院, 郊野廣, 土産, 名宦, 人物, 孝子烈女, 官家事蹟, 各朔各邑進上, 各司貢物, 田結, 官廳, 軍器, 姓氏, 風俗, 識文, 跋文, 善政去思碑蹟, 春川府先生案, 春川府留營先生案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본문 첫머리에 춘천부에서 강원도 26개 군현까지의 거리를 실어놓았다. 산천형승에서는 춘천부의 지리적 위치와 지형상의 특징을 매우 상세히 기술하였다. 읍지의 중간에 등장하는 春川續誌에는 춘천부의 面里 편성과 성별, 인구 구성, 주요 도로망, 역원 등 제반 사항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乙酉帳籍을 기준으로 원 戶數는 2,253호였으며, 이중 남자는 8,873구, 여자는 2,611구였다. 品官 132원 중 鄕內에 76원, 鄕外에 56원이 있었다. 향리는 15인, 貢生은 4인, 假吏는 18인, 假貢生은 19인이 있었으며, 춘천부 소속의 官奴는 39명, 酒湯 19명, 水汲婢 18명, 假官奴 22명, 校奴 7명, 校婢 5명, 院奴 5명, 院婢 4명 등이 있었다. 이 밖에도 본 읍지에는 춘천부에 소속된 관원 및 장인, 노비의 직책과 인원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진상조에도 월별 진상품의 품목과 수량이 구체적으로 실려 있다.

 본서는 조선 후기 강원도 춘천부의 행정, 부세, 군사, 인물, 지리, 풍속 등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특히 조선 후기 지방행정체제의 구성과 부세제도의 운영을 연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