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첫 장의 서명은 ‘楚山志’이고, 표제는 ‘楚山誌’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고, 얇은 주황색 실을 두 겹으로 해서 선장하였다. 본문의 판식은 9행의 괘선을 직접 그어 행당 22~24자에 맞추어 해서로 적어놓았다. 본문 맨 앞에는 채색한 지도 2장이 붙어 있다. 지질은 조금 두꺼운 楮紙를 사용하였다. 책수는 49장 1책이다. 본문 첫 장에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본서는 평안도 楚山郡의 읍지이다. 정확한 작성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표지에 ‘平安北道’라는 표기가 있어 전국이 13도로 개편된 1896년(고종 33) 이후 필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두에 초산군의 지도가 실려 있다. 본문의 내용 구성은 疆域, 四境, 沿革, 城池, 關防, 革罷, 新設, 面坊, 風俗, 山川, 形勝, 樓亭, 祠廟, 官廨, 倉舍, 學校, 廳舍, 職役, 各匠人, 兵制, 烽燧, 驛遞, 橋梁, 土産, 土田, 貢賦, 官俸, 蠲役, 敎坊, 院店, 寺刹, 戶口, 人物, 姓氏, 孝烈, 文科, 生進, 科貢, 武科, 仕蹟, 古事, 古蹟, 雜誌, 詩文 등으로 되어 있다. 특히 土産조에는 穀類, 果類, 菜類, 木類, 藥材, 豢養類, 禽類, 獸類, 魚類, 雜産 등을 상세히 수록하였으며, 官俸조도 官廳, 工房應捧, 雇馬庫應捧, 大同應捧 등으로 구분하여 재정 운영 내역을 자세하게 정리하였다. 科貢조에서는 초산군에 인사가 많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문과 급제자가 없다는 사실에 한탄하고, 그러나 文武가 비록 다르긴 해도 功을 이룬 것은 같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무과 급제자의 현황을 하나하나 수록하였다. 戶口조에서는 民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舊籍이 상고하기 어려워 현재의 사실을 기록하였다고 밝혔다. 호적에 오른 戶數는 총 1만 1,199호이고, 그중 實戶가 7,752호, 阿耳鎭의 民戶가 544호, 山羊會鎭의 민호가 96호, 牛峴鎭의 민호가 659호, 車嶺鎭의 민호가 648호, 僧과 居士의 합이 1,470호였다. 주요 성씨로 李氏, 金氏, 崔氏, 黃氏, 吳氏, 劉氏, 咸氏 등이 있었다. 본서의 전반적인 특징은 항목별로 내용이 매우 상세하다는 점과 각 항목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기에 앞서 초산군의 특징을 간략히 기술해놓았다는 점이다.

 본서에는 조선 후기 초산군의 현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초산군은 중국과의 접경 지역인 평안도 압록강변에 위치한 군현이었다. 군사적·외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던 곳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본 읍지의 구성과 내용은 접경 지역의 운영 실태와 특징을 연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