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첫 장의 서명과 표제가 ‘淸溪誌’이다. 표지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고, 주황색 실로 선장하였다. 본문의 판식은 9행의 괘선을 직접 그어 행당 20~25자에 맞추어 해서로 적어놓았다. 뒤에 ‘壬癸行朝日記 永柔’가 부록으로 붙어 있는데, 괘선이 없는 백지에 8행 23~27자로 작성한 것이다. 본문 맨 앞에는 채색한 지도 1장이 붙어 있다. 지질은 얇은 楮紙를 사용하였다. 책 수는 95장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장에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본서는 평안도 永柔縣의 읍지이다. 표제는 ‘淸溪誌’이며, 표지에는 ‘壬癸行朝日記’가 附錄되어 있음을 밝혔다. 읍지의 서두에는 영유현의 지도가 실려 있다. 문서는 1899년(광무 3) 전국에 읍지상송령을 내림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영유현은 서울과 거리가 660리 가량 떨어져 있었으며, 동쪽으로 順安縣, 남쪽으로 平壤府, 북쪽으로 肅川府, 서쪽으로는 서해와 연결되었다. 고을을 둘러싼 주요 산으로는 米豆山, 大圓山, 臥龍山, 天寶山 등이 있었다. 본문의 구성은 疆域, 沿革, 城池, 坊里, 郡名, 風俗, 形勝, 山川, 大海, 樓亭, 祠廟, 公署, 倉儲, 學校, 職役, 官屬, 兵制, 烽燧, 驛遞, 橋梁, 土産, 貢賦, 敎坊, 院亭, 寺刹, 戶口, 人物, 孝烈, 科貢, 武科, 蓮榜, 古事, 詩, 文, 壬癸行朝日記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영유현은 東部面·中部面·西部面·德池面·蘇湖面·通海面·蓮下面·白鷺面·上界面·禾山面·靑池面·水南面·葛下面 등 13개 면으로 구성되었다. 戶數는 實戶 3,071호, 殘戶 2,486호, 頉戶 1,387호였으며, 土田은 田 1,843결 6부 8속, 畓 874결 39부 1속, 官屯田畓 11결 25부가 있었다. 兵制는 巡營軍 3,060명, 兵營軍 2,650명, 防營軍 445명, 慈城郡 2,242명, 老江鎭 水軍 213명으로 구성되었다. 문서의 후반부에 부록된 壬癸行朝日記에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국왕 선조가 평안도 영유의 행궁에 머물면서 있었던 일들을 일기의 형식으로 정리하였다. 일기의 내용이 자세하고, 일자별로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서는 19세기 말 평안도 영유현의 제반사항을 기록한 읍지이다. 특히 임진왜란 시기 평안도로 피난한 선조의 행적을 일기 형태로 상세히 기록하였다는 점에서 관련 연구에 활용될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