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活字本으로, 권2의 “講堂重修上樑文 辛卯漢陽趙錫龜撰”이라는 기록을 통해 1831년(순조 31) 이후에 간행한 책임을 알 수 있다. 6行 13~14字의 行書體인 서문 역시 木活字本이며 連刻活字가 나타난다. 책 제1면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수암서원은 전라도 강진에 있으며 위의 다섯 선생을 배향하는 서원이다. 柳致明(1777~1861)이 쓴 「秀巖誌序」에 따르면 이조원의 14세손 李圭夏가 주도하여 서원 건립의 전말을 정리하고 아울러 五先生逸稿와 行錄을 채록하여 본서를 편찬하였다.
권1에는 서원 건립을 위해 왕복한 문서인 諭文, 通文, 奉安文, 呈文, 除役節目, 完文, 上樑文 등을 실었다. 이어 「華門先生逸稿」, 「淸心堂先生逸稿」, 「履素齋先生附錄」, 「東巖南溪兩先生逸稿」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2는 부록으로 羅炅이 지은 「年譜」가 수록되었다. 이발과 이길 형제 및 기축옥사 이전과 이후의 신원에 관한 노력 등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다음 「筵說」은 權歆 및 李玄逸이 경연 자리에서 기축옥사에 대해 진언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聞見錄」은 『癸甲錄』에서 이길과 이발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발췌한 것이며, 「掛一錄」, 「柳西厓年譜」, 「金東岡師友淵源錄」, 허목의 「洪晩全集序略」, 「洪晩全求言封事疏略」, 「洪晩全行狀略」, 「金溪巖擬李某子孫等謝伸雪箋」, 1636년(인조 14) 「太學儒生伸卞己丑寃獄上疏」, 1696년(숙종 22) 族孫 李斗望이 정리한 「東巖南溪兩先生事實記」 및 이두망의 부탁을 받고 이현일이 1698년(숙종 24)에 쓴 「事實記跋」, 1705년(숙종 31) 李鳳徵의 敍, 전좌랑 海南 尹奎白의 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전기 호남 사림의 존재 양상과 조선 후기 숙종 연간 남인의 결집 양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기축옥사를 재구성하는 데 기본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