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와 서근제는 ‘南漢志’, 권수제는 ‘重訂南漢志’이다. 13卷 7冊 구성의 五針線裝本으로 종이는 일반적인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는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고 서명은 표지 위에 묵서하였다. 책별로 표제 아래와 서근제 옆에 ‘一’에서 ‘七’까지 책차를 표기하였고, 書腦에 ‘共七’이라고 묵서하여 7책 완질임을 알 수 있다. 본문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二葉花紋魚尾의 木板印札空冊紙에 쓴 10行 20字 小字雙行 筆寫本이다. 권수면 상단에 정방형의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서문에 ‘上之十三秊丁未(1847)初夏月上澣豊山洪敬謨序’라는 기록이 있으므로 본서의 필사 시기는 1847년 이후로 볼 수 있다.

 본서는 조선 후기 남한산성의 地誌이다. 표제는 ‘南漢誌’이며, 본문에는 ‘重訂南漢誌’라는 서명이 쓰여 있다. 본서의 작성 연대는 1847년(헌종 13)이며, 당시 광주부유수로 부임한 洪敬謨(1774~1851)가 남한산성의 현황과 역사를 제대로 정리해놓은 문서가 없다는 사실에 탄식하며 기존에 간행된 『남한지』를 정리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여 완성하였다. 1779년(정조 3) 守禦使 徐命膺이 편찬한 『남한지』와 이전부터 전해오던 광주부의 읍지 등을 참고하고, 國史와 野乘에서 관련한 기사를 채록하는 등 대대적으로 내용을 보완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重訂南漢志’라는 서명을 사용한 것이다. 총 1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두에 홍경모가 작성한 서문이 있으며, 이어서 卷首에 본서의 작성 원칙을 정리한 敍例를 실었다. 서례에는 『남한지』의 유래와 남한산성의 역사, 광주유수부와 관련한 제도에 대한 설명, 문서의 작성 원칙에 대한 설명 등이 명시되었다. 본문의 목차 구성은 다음과 같다. 권1 상편에 南漢·星度·分野·山川·形勝·建置·城池·疆城·坊里·郡名·姓氏·職官, 권2 상편에 宮室·官廨·樓亭·陵寢·壇廟·學校, 권3 상편에 關防·津渡·烽燧·驛傳·站院·場市·牧場·佛宇·墳墓, 권4 중편에 營制·內營·外營·防營·五營·留營·公幹·軍制·操鍊·試藝·軍物·軍器·軍需, 권5 중편에 供獻·營儲·經費·支放·公廩·倉庫·糶糴·屯田·堤堰·田結·結錢·賦役·戶口·風俗·物産·鏤版, 권6 하편에 名宦, 권7 하편에 人物·寓居·節義·孝子·烈女, 권8 하편에 題詠, 권9 하편에 城史, 권10 하편에 城史, 권11 하편에 史餘(百濟始都, 三陵紀事)·逸史·賸蹟, 권12 하편에 故實, 권13 하편에 故實 등 총 13권에 상편·중편·하편으로 구분되어 있다. 장마다 상세한 연혁과 현황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서는 조선 후기 광주유수부와 남한산성의 제반 사항과 운영 실태를 보여주는 자료이다. 남한산성의 역사뿐 아니라 관련된 각종 현황과 제도를 상세히 담고 있기 때문에 수도의 방어체제와 남한산성 연구에 활용될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