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堤川縣邑誌’, 권수제는 ‘堤川誌’이다. 不分卷 1冊(25張) 구성의 四針線裝本으로 종이는 일반적인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는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고 서명은 표지 위에 묵서하였다. 본문은 四周單邊, 有界, 無魚尾의 朱色 筆寫印札空冊紙에 쓴 9行 21字 小字雙行 筆寫本이다. 채색 지도가 수록되어 있고 권수면 하단에 정방형의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내용 중 人物 항목에 1825년 판관으로 재임한 李必述이 기록되어 있으므로, 본서는 그 이후에 필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서는 19세기 후반 충청도 제천현에서 작성된 읍지이다. 읍지의 서두에 제천의 산세와 읍치, 행정구역, 주요 건물, 제언, 교량, 도로 등이 표기된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이 읍지 역시 建置沿革, 道里, 坊里, 堤堰, 形勝, 風俗, 土産, 公廨, 倉庫, 題詠, 鄕校, 書院, 驛院, 壇, 樓亭, 佛宇, 橋梁, 古蹟, 姓氏, 人物, 戶摠, 軍摠, 結摠, 貢獻, 官需廩俸, 糶糴, 陵寢, 牧場, 鎭堡, 烽燧, 關阨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제천현과 관련 없는 조적, 능침, 목장, 진보, 봉수, 관액은 읍지의 마지막에 ‘無’라고 기록되어 있다.

 건치연혁에는 고구려시대 奈吐郡이 신라시대 奈堤, 고려시대 堤州, 조선시대 堤川으로 변화된 과정을 설명하고, 방리에는 縣右面과 縣左面을 비롯한 8개 면과 102리를 소개하고 있다. 주요 산물로는 義林池에서 나는 蒪을 비롯하여 철, 대추, 꿀, 송이 등이 있다. 창고로는 邑倉과 8면의 사창이 있는데 지금은 모두 퇴락되었다고 기록하였다. 제영에는 都觀察黜陟使 申槩를 비롯하여 修撰 申厚載, 都事 朴健順 등의 시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 제천의 서원으로는 1580년(선조 13) 현감 金弘敏이 창건한 南塘書院이 있는데, 院生 20인, 院奴 2명, 院婢 1명, 保奴 10명 등이 배속되어 있었다. 한편 이곳에는 泉南驛, 坎原驛과 普通院, 楡院, 朴達院, 黃澗院, 屯知院 등이 있었는데, 읍지가 작성된 당대에는 감원역, 보통원, 유원, 박달원, 황간원 등이 사라진 상태였다. 제천의 성씨로는 姜, 智, 石, 安, 那 등 5성이 있다. 주요 경제지표는 ‘摠’으로 표기하여 그 총액을 밝히고 있는데, 戶摠의 경우 2,872호, 軍摠 京案付의 경우 1,547명, 外案付의 경우 857명, 結摠 田의 경우 1,854결 70부 7속, 畓의 경우 661결 87부 3속이다. 貢獻에는 의정부를 비롯하여 월령진상, 병영, 수영 등에 납부하는 물품을 기록하고 있고, 官需廩俸에는 대동법 실시 이후 지방의 군현에 배분되는 관수미와 雜役詳定 실시 이후 충청도 각 군현에 배분된 結米의 수량을 적어두었다. 다만 軍摠, 공헌, 관수늠봉 등은 갑오개혁 이후의 상황을 반영하여 ‘今無’라고 기재되어 있다.

 본서는 충청도 제천의 지역사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다. 또한 18세기 중엽에 간행된 『輿地圖書』를 비롯한 다른 읍지와 비교함으로써 제천 지역 향촌 사회의 변화 양상을 살피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읍지에 수록된 다수의 題詠은 지역문화를 발굴·계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