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井邑縣邑誌’이다. 不分卷 1冊(15張) 구성의 五針線裝本으로 종이는 일반적인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는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고 서명은 표지 위에 묵서하였다. 본문은 板式이 없는 12行 20字 小字雙行 筆寫本이다. 채색 지도가 수록되어 있고 권수면 하단에 정방형의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내용 중 ‘先生案’에 1881년(고종 18)부터 1882년(고종 19)까지 정읍현감으로 재임한 鄭基贊까지 기록되어 있으므로, 본서는 그 이후에 필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표제 아래에 ‘全羅北道’라는 기록이 있어 작성 양식을 통해 광무개혁 직후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읍지의 첫장에는 정읍현 지도가 수록되어 있는데 東軒, 鄕校, 城隍壇, 忠烈祠, 社倉, 考巖書院址 등 주요 건물만 표시해두었다. 내용을 보면 이 시기에 작성된 여타 읍지와 마찬가지로 建置沿革, 郡名, 官職, 坊里, 道路, 城池, 山川, 姓氏, 風俗, 學校, 書院, 壇廟, 公廨, 關阨, 烽燧, 堤堰, 場市, 橋梁, 驛院, 寺刹, 樓亭, 形勝, 物産, 進貢, 上納, 戶口, 田摠, 田稅, 大同, 均稅, 俸廩, 徭役, 倉庫, 糶糴, 軍器, 軍額, 奴婢, 先生案, 人物, 科宦, 古蹟, 冊板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성지, 관액, 봉수, 책판 등 4항목에는 내용이 없다. 건치연혁에는 백제시대 井村縣이 신라 경덕왕 대에 泰山縣의 속현인 정읍현으로 개칭되었다가 조선시대 들어 현감이 설치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山川에는 內藏山, 七寶山, 五峯山, 立巖山, 半登山 등이, 주요 성씨로는 柳, 孫, 安, 黃, 李, 宋, 任, 金 등 8성이 있으며, 풍속은 ‘尙質務本’이라 하였다. 정읍에는 송시열, 권상하를 배향하는 고암서원과 이순신을 독향하는 충렬사가 있다. 다만 읍지가 간행된 시기는 서원철폐령으로 인하여 서원이 철폐되었으므로 지도에 보이듯이 ‘考巖書院址’로만 남아 있다. 정읍의 장시로는 邑市와 川院市 2곳이 있었고, 역원으로는 川院驛과 川院이 있었다. 이를 통해 보면 川院이 정읍의 교통로였음을 알 수 있다. 진공에는 惠慶宮, 大殿, 王大妃殿, 中宮殿 등 왕실 인물에게 월별로 바치는 물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상납에는 내수사, 경기감영, 수어청, 호조, 장생전, 병조,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 공조, 장악원, 혜민서, 총융청 등으로 상납하는 재원들이 기재되어 있다. 19세기 후반 정읍현의 호구는 2,468호였고, 전결은 약 2,791결이었다. 이 경제적 기반을 통해 전세, 대동, 균세, 요역 등을 납부하였다. 다만 전세, 대동, 균세 등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갑오개혁 이전의 읍지를 그대로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본서는 전라도 정읍의 지역사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다. 또한 18세기 중엽에 간행된 『輿地圖書』,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의 『井邑縣邑誌』(奎17411), 1918년에 간행된 『井邑郡邑誌』 등과 함께 향촌 사회의 변화 양상을 파악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