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旌善邑誌’, 권수제는 ‘旌善郡誌’이다. 不分卷 1冊(18張) 구성의 五針線裝本으로 종이는 일반적인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는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고 서명은 표지 위에 묵서하였으며, 표제 아래에 ‘江原道’라고 표기하였다. 본문은 四周單邊, 有界, 上下向二葉花紋魚尾, 판심 상단에 ‘旌善郡’이라 인쇄된 朱色 木板印札空冊紙에 쓴 10行 字數不定 小字雙行 筆寫本이다. 채색 지도가 수록되어 있고 권수면 상단에 정방형의 ‘藏書閣圖書印’이 날인되어 있다. 내용 중 ‘郡先生案’에 1894년경부터 1896년까지 정선군수를 역임한 金蘭圭까지 기록되어 있으므로, 본서는 그 이후에 필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서는 선생안에 기록된 마지막 군수였던 金蘭圭의 이임일(1896년 9월 8일)까지 기록된 것으로 보아 이 직후 편찬되었다. 구체적인 작성 시기는 알 수 없지만 1899년(광무 3) 읍지상송령에 따라 정선군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서두에 산계와 행정구역이 구체적으로 그려진 지도가 삽입되어 있고, 이어서 郡名, 姓氏, 風俗, 官職, 山川, 樓亭, 寺刹, 人物, 文翰, 文冠, 忠臣, 孝子, 烈女, 壇廟, 公廨, 邑倉, 關阨, 堤堰, 進貢, 校任, 鄕任, 結摠, 戶總, 社還, 郡先生案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선군의 성씨로는 全, 高, 李, 文, 安, 崔, 洪, 劉 등 8개 성이 있다. 고려시대 인물인 郭郦龍은 정선의 풍속과 형세에 대하여 ‘風淳俗朴’, ‘形勝白曲流川千層絶壁’이라고 하였다. 飛鳳山, 朝陽山, 淨巖山 등의 명산에는 淨巖寺, 降仙庵 등의 사찰과 암자가 있다. 읍창, 동창, 남창 등 곡식을 보관하던 창고는 3개였고, 산간 지대였던 만큼 제언은 존재하지 않았다. 갑오개혁 이전에 작성된 읍지는 조세제도와 관련하여 통상 田稅, 大同, 均稅, 糶糴 등의 항목 아래에 수치를 작성했지만, 본서는 갑오개혁 이후 작성되었기 때문에 結摠, 戶摠, 社還 등 변화된 조세제도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읍지가 작성되던 시기에 정선군의 결총은 275결 92부, 호총은 1,825호, 사환은 좁쌀 969석 5두 4승이었다. 읍지 총 18장 중 14장이 모두 先生案이다. 국초의 曺松부터 1896년(건양 1) 金蘭圭까지 정선군수 총 271명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동시에 이들의 출신 성분, 부임과 이임 일자, 이임 사유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본서는 19세기 후반 정선군의 지역사를 연구하는 데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의 『旌善郡邑誌』(奎10966), 고려대학교도서관의 『旌善邑誌』(대학원B10-A76) 등 다른 시기에 작성된 읍지를 통해 조선 후기 정선 지역의 사회 변화상을 도출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