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와 권수제는 ‘長城府邑誌’이다. 不分卷 1冊(25張) 구성의 五針線裝本으로 종이는 일반적인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는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고 서명은 표지 위에 묵서하였으며, 표제 아래에 ‘全羅南道’라고 표기하였다. 본문은 板式이 없는 10行 27字 小字雙行의 필사본이다. 권수면 상단에 정방형의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내용 중 ‘萬曆庚子合並後先生案’에 閔泳復까지 기록되어 있으므로 본서는 그가 장성군수로 부임한 1902년 이후에 필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서는 1905년(광무 9) 이후 장성부에서 편찬한 읍지이다. 先生案에 1902년(광무 6)에 부임하여 1905년에 이임한 장성군수 閔泳復이 수록된 것으로 보아 그 이후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방제가 개혁된 뒤에 편찬된 읍지이지만, 표제에 ‘長城府’라고 명기한 이유는 이전 읍지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은 坊里, 道路疆界, 建置沿革, 郡名, 形勝, 官職, 山川, 姓氏, 壇廟, 書院, 公廨, 堤堰, 倉庫, 物産, 驛院, 關阨, 樓亭, 寺刹, 古蹟, 人物, 塚墓, 旱田水田, 進貢, 糶糴, 田稅, 大同, 均稅, 俸廩, 軍兵, 冊板, 先生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리에는 15개의 면의 위치와 編戶 4,467호를 기재하고, 도로강계에는 서울, 감영, 병영, 수영, 통영 등 상급 기관까지의 거리를, 건치연혁에는 장성이 도호부가 된 경위와 1895년(고종 32) 군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적어두었다. 읍지에 따르면 장성에 慕巖書院, 鳳巖書院, 秋山書院, 鶴林書院 등 4개의 서원이 소재하고, 주요 군사시설로 笠巖山城이 있었다. 인물조에는 儒賢, 文科, 武科, 蔭仕, 生進, 忠臣, 烈女, 孝女 등을 구분하여 명단을 작성하였다. 전세, 대동, 균세, 조적, 군병 등 주요 부세와 군사 항목이 있지만, 각 항목의 세주에 ‘今無’라고 기록하고 있어 1894~1895년 이후로 부세제도와 군사제도가 변화된 사실을 명시해두었다.

 본서는 조선 후기 읍지의 양식을 띠고 있는 20세기 초의 읍지이다. 기본적으로 조선 후기 장성도호부의 행정, 부세, 군정 운영을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성씨, 인물, 서원 등의 분석을 통해 장성도호부의 유력 가문, 교유관계, 인물 활동 등을 밝힐 수 있어 사회사적으로 유의미한 자료로서도 가치가 있다. 한편 1899년(광무 3) 전국 읍지상송령에 따라 전남 장성군에서 기존의 읍지를 저본으로 갑오개혁 뒤의 변동 사항을 첨삭하여 만든 『長城郡邑誌』(奎10782)가 있는데, 본서는 이 읍지를 그대로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