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제와 권수제는 ‘楊口邑誌’이다. 황색 표지의 線裝本으로, 斜格卍字 문양이 있다. 표지 좌측 상단에 표제와 그 아래에 小字로 ‘江原道’라는 글이 기재되어 있다. 본문에 앞서 지도 1장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크게 둘로 구분되어 있으며, 사용된 필사 용지도 다르다. 제목이 ‘楊口邑誌’인 전반부에는 四周單邊, 朱絲欄, 10行, 無魚尾의 그려서 만든 空冊紙를, 제목이 ‘楊口縣誌’인 후반부에는 四周單邊, 朱絲欄, 10行, 上下向二葉花紋朱魚尾, 판심제 위에 ‘江原道’, 판심제 아래에 ‘度’가 인쇄된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양구읍지’에서 수정할 부분은 본문에 붉은색 글씨로 기재하였다. ‘양구읍지’에 비해 ‘양구현지’에는 주석이 생략되어 상대적으로 기록이 소략하다. 본문 가운데 잘못 기재한 부분을 잘라내고 뒤에 종이를 덧붙여 수정하였다. ‘양구읍지’의 ‘先生案’ 뒷부분에 ‘白冀洙’와 ‘李源商’에 대한 별지가 붙어 있다. 본문 첫 장 우측 상단에 ‘藏書閣圖書印’이 날인되어 있다.

정확한 편찬 시기가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先生案에 기록된 인물을 통해 본 지리지의 편찬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선생안 마지막에 기록된 인물은 1896년(건양 1) 7월에 군수로 부임한 白冀洙으로, 부임 시기는 기록되어 있으나 체임 시기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 白冀洙 이전 군수 명단에는 부임과 체임 시기가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본 지리지는 白冀洙가 재임 중에 편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선생안 뒤에 첨부된 별지에 白冀洙와 李源商의 移任, 敍任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白冀洙은 ‘開國 五百五年(1896) 八月 二十日~光武 三年 八月 日’까지 양구군수로 재임하였다. 재임 시기를 표현할 때 상단은 ‘開國 五百五年 八月 二十日’로 하단은 ‘丙申 七月 十二日’로 기록하였는데, 이는 光武 年間의 陽曆과 陰曆을 함께 표기한 것이다. 이 별지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본 지리지는 1896년에 편찬하기 시작하여 1899년(광무 3) 이후에 마무리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본 읍지는 두 개의 양구군 읍지가 合綴되어 있는 것으로, 前部에 수록된 읍지에는 疆界, 建置沿革, 郡名, 官員, 坊曲, 姓氏, 風俗, 山川, 土産, 城郭, 館宇, 樓停, 學校, 祀壇, 驛院, 佛宇, 關防, 烽燧, 堤堰, 塚墓, 古蹟, 人物, 題詠, 結摠, 戶摠, 還摠, 先生案 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後部에 수록된 읍지의 항목은 建置沿革, 郡名, 山川, 城池, 關阨, 壇墓, 驛院, 堤堰, 亭臺, 古蹟, 寺刹, 巨藪, 物産, 楊口縣先生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부에 수록된 읍지의 항목 가운데 인물까지는 1870년경에 편찬된 『關東邑誌』의 내용과 동일하며, 제영 항목이 새로 추가되었다. 그리고 『關東邑誌』에 수록되어 있는 邑事例 항목 대신 결총·호총·환총 항목을 설정하여 경제와 관련된 정보를 간략하게 수록하였다. 結摠은 원전답이 242결 88부 7속이고, 이 가운데 陞總 전답이 116결 39부이다. 戶摠은 2,556호이며, 환총은 대미 400석, 전미 603석 4두 4승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수록된 선생안은 역대 양구 지역 수령의 명단으로, 15세기 성종 대에 현감으로 부임한 沈家甫부터 본 읍지의 편찬을 주도한 白冀洙 군수까지 정리되어 있다.

읍지 첫 부분 2면에 걸쳐 수록되어 있는 양구군 지도는 조선시대 지리 인식을 반영하여 그린 회화식 군현지도이다. 읍치는 우측 중앙에 ‘邑治’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그 좌측으로 客舍와 鄕校가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읍치 북쪽을 둘러싸고 있는 산줄기가 양구군의 진산인 飛鳳山이며, 양구군의 방리와 강계, 도로 등이 표시되어 있다. 지도의 전체적인 형태와 반영된 지리 정보는 《1872년 지방지도》에 수록되어 있는 〈양구지도〉와 유사하다.

 19세기 말에 편찬된 『楊口邑誌』는 본 지리지 외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도 소장본이 있다. 규장각 소장본의 경우 지도가 첨부되어 있지 않으나 전체적인 항목과 내용이 동일하다. 본 지리지는 19세기 말 강원도 양구 지역의 모습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양구 지역의 자연지리 정보를 포함하여 문화, 사회, 경제 상황 등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