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제와 권수제는 ‘始興郡邑誌’이다. 미색 표지의 線裝本이다. 표지 좌측 상단에 표제와 그 아래 小字로 ‘京畿道’라는 글이, 우측 상단에 ‘光武三年十二月日’이라는 글이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는 四周雙邊, 朱絲欄, 10行, 上下向二葉花紋朱魚尾, 판심제 위에 ‘始興郡’이 인쇄된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에 앞서 ‘始興郡地圖’ 1장이 수록되어 있다. 본문 가운데 잘못 기재한 부분을 잘라낸 뒤 종이를 뒤에서 덧붙여 수정한 흔적이 있다. 표지를 비롯하여 각 면의 중앙에 ‘始興郡印’이, 지도의 우측 상단에 ‘藏書閣圖書印’이, 권말에 ‘始興郡守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필사 시기는 표지 우측 상단의 기록에 따라 1899년(광무 3)임을 알 수 있다.

1795년(정조 19) 衿川에서 始興으로 개칭되었고, 1895년 23부제로 지방제도가 개편되었을 때 인천부에 속하였다가 1896년 13도제로 바뀌면서 다시 경기도 시흥군이 된 지역의 읍지이다. 본 읍지의 건치연혁에는 1416년(태종 16) 衿川으로 지명을 고치고, 세조 때 일시 과천과 합쳐졌으나 곧 복구되었다는 내용까지만 기록되어 있다. 건치연혁 다음으로 본 읍지의 내용은 坊里, 結摠, 戶口, 社還米, 驛睹, 風俗, 古跡, 土産, 人物, 名宦, 陵寢 殿閣, 寺刹, 城堞烽燧, 山川名勝, 題詠, 本郡先生案, 列銜 항목 순으로 되어 있다.

권수에 회화식 지도가 수록되어 있는데, 지도의 내제는 ‘始興郡邑誌’로 표기되어 있다. 동쪽을 지도 상단에 배치하여 ‘山川名勝’에 기록된 군의 진산인 黔芝山과 그 뒤쪽으로 三聖山, 冠岳山의 산줄기가 군을 에워싸듯 그려져 있다. 지도의 전체적인 모습과 반영된 지리 정보는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는 《1872년 지방지도》의 〈시흥현지도〉와 유사하다.

본 읍지의 내용 중 결총, 호구, 사환미, 풍속 항목은 매우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다. 결총은 元上納結이 814결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호구는 원호가 2,160호이고, 남 3,998구, 여 3,121구이며, 사환미는 100석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풍속은 “본 군은 사농공상을 업으로 삼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에 비해 고려의 太師 姜邯贊을 시작으로 열거한 인물과 본군선생안은 기록이 자세하다. 그리고 명환, 능침, 전각, 성첩, 봉수는 항목이 있으나 이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본 읍지가 1899년 읍지상송령에 따라 일정한 체제에 따라 편찬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899년에 편찬된 『始興郡邑誌』는 본 읍지 이외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는 『京畿道始興郡邑誌』, 『始興郡邑誌』가 전해지고 있다. 세 읍지를 비교해보면, 일부 항목에서 차이가 있으나 그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다. 특히 본 읍지와 『京畿道始興郡邑誌』는 그 내용이 거의 유사하며, 『始興郡邑誌』의 경우에는 본 읍지에 없는 君名, 道路, 形勝, 驛院, 牧場, 鎭堡와 軍總 등의 항목이 있다. 따라서 1899년에 편찬된 이 읍지들은 19세기 말 시흥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도가 있으며, 특히 본 읍지는 책 마지막 부분에 편찬 당시 시흥군 군수의 識記가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